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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이 있는 한 희망이 있다"…여대생 치킨동아리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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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30


서울여대 치킨동아리 '치킨왔swu' 2기 회장 정성민씨(20,여)와 부회장 최예림씨(20,여)/사진=서울여대 치킨왔swu 제공

 

 

"4명이서 3마리 반까지 먹어본 적은 있어요. 아직 '일인일닭'은 안되지만 활동을 계속하면 한 마리 다 먹을 수 있겠죠?"

 

누구나 좋아하는 치킨, 하지만 다이어트의 적인만큼 여자라면 양껏 먹기 고민되는 음식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그런 고민이 사치인 것 같다. 서울여대 치킨동아리 '치킨왔swu' 2기 회장 정성민씨(20·여)와 부회장 최예림씨(20·여)는 "몸매는 신경 쓰지 않는다"며 동아리 운영진다운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다.

 

"도서관에서 공부만 하다가 너무 지루해서 학교 커뮤니티에 치킨동아리를 만들면 어떨 것 같나 물었더니 반응이 폭발적이었어요."

 

처음엔 그저 선후배간 조언을 얻는 '친목도모' 동아리를 표방했지만, 치킨이라는 소재는 많은 이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아직 교내 동아리연합회에 정식으로 등록된 동아리는 아니지만 가입에 필요한 절차를 하나씩 준비하고 있다고. 그렇게 지난해 5월, 1기 6명으로 시작한 이 동아리는 현재 22명의 학생들이 가입해 정기모임, 번개모임, 연합 치킨 품평회 등 활발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지원자 중에 치킨에 대한 열정이 대단한 친구들이 많아요. 치킨 부위 중에 엉덩이살을 좋아한다는 친구도 있었는데, 전 치킨에 엉덩이살이 있는 줄 몰랐어요."

 

면접 없이 지원서를 통해 동아리원을 모집했다는 이들은 가입조건으로 오직 '치킨에 대한 열정'만을 꼽았다. 이에 지원자들은 '치킨 사장님이 자기 목소리를 기억한다'는 것은 기본, '피자와 치킨의 기로에서 흔들림 없이 치킨을 택해 왔다', '뻑뻑살도 마다하지 않는다' 등의 말로 치킨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표현했다. 

 


페이스북 페이지 '서울여대 치킨동아리 치킨왔swu'에 게시된 '오늘의칰언' 포스터/사진=서울여대 치킨왔swu 제공

 

치킨왔swu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오늘의 칰언(치킨과 관련된 명언)', '치킨레시피' 등의 다채로운 콘텐츠를 업로드 하고 있다. '치킨이 있는 한 희망은 있다', '인간의 감정은 치킨을 만날 때 가장 순수하며, 가장 빛난다' 등의 재치 있는 포스터는 콘텐츠디자인학과 김도현씨(20,여)의 작품이다.

 

"직접 돈을 내고 5가지 치킨에 대해 저희 나름대로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했어요. 일부러 브랜드 이름을 언급 안했는데, 객관성이 떨어진다부터 시작해서 악플이 많이 달려서 슬펐죠."

 

네이버 20 PICK 블로그의 동아리 에디터로 선정된 이들은 20대를 위한 포스팅으로 치킨동아리의 활동을 담았다. 하지만 보는 이가 많은 만큼 '너희 부모님이 이러고 다니는 거 아냐', '공부나 해라' 등 상처받는 말도 많이 들었다고. 이들은 "미식가는 아니지만 치킨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모인 단체"라며 "주변에 있는 친구, 동생이라 생각하고 예쁘게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취업난 속에서 취업 및 창업을 준비하는 동아리가 강세지만 이들은 치킨 동아리를 통해서 얻는 것도 많다고 했다. 대학생활의 즐거움을 느끼고 싶은 학생들에게 추천하고 싶다고.

 

"스펙을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편으로는 대학생활을 하면서 추억 하나쯤은 남기고 싶었어요. 그 전에는 아는 선후배 한명도 없었는데, 동아리를 하면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죠. 치킨 좋아하고, 선후배 조언 얻고 싶은 분들이라면 망설이지 말고 지원했으면 좋겠어요." 

 


지난 2일 서울여대 '치킨왔swu' 학생들이 블라인드 테스트를 하고 있다./사진=서울여대 치킨왔swu 제공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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