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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보험 믿고 한국관광에 목숨 걸라고?…중화권에서 조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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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17


 

 

한국 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한국 정부가 잇따란 내놓은 조치들이 중화권 언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홍콩 다쿵파오(大公報)의 스쥔위 칼럼리스트는 이날 한국 내 메르스 확산과 관련해 '메르스 대응에서 나타난 구멍이 심각하다'는 제목의 칼럼을 실었다.

 

스쥔위는 "메르스가 한국에서 창궐함에 따라 지난 2003년 사스를 겪었던 주변국 및 지역에서는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라는' 식으로 긴급 대응책을 마련해 확산 방지에 나섰다"며 "그러나 바이러스 발병국인 한국은 오히려 홀가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스 씨는 "박근혜 대통령은 동대문에서 만난 중국인에게 바이러스를 통제하고 있다며 '안심하고 한국에 오라'고 말하며 한국 관광을 독려하고 있으며 이것도 모자라 한국에서 메르스에 걸릴 경우 3000달러의 보험금을 지급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언급한 '메르스의 조기 종식이 가능하다'는 근거는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고 밝히며 "외부에서 보고 있는 실제 상황은 메르스 확진자 및 의심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각지에서 수시로 사망자 소식이 나온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정부가 관광업을 촉진하겠다고 내놓은 조치의 타당성과 쥐꼬리만한 보상으로 외국 관광객의 생명과 건강을 사겠다는 발상의 적합성 여부를 따지기 전에 만일 다른 나라로 '수퍼 전파자'를 내보냈을 경우 닥칠 엄중한 후폭풍을 한국 문화관광부가 책임질 수 있으냐"고 반문했다.

 

스 씨는 "국내외 여론들은 한국의 방역 허점을 메르스 확산 원인으로 꼽고 있다"며 "한국 의료분업 이후 확진자들이 여러 병원을 옮겨다니는 '병원쇼핑'으로 병원 간 교차 감염이 퍼져 응급실도 감염원이 됐을 뿐 아니라 보호자, 간병인들의 접근을 제한하지 않는 것도 더 많은 희생자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방역 체계에 '구멍'이 생긴 것은 바이러스를 과소 평가하고 발생 초기 전파 가능성이 제한적이라고 밝혔다가 나중에는 사람간 전염 가능성이 없다는 '긴급 처방'을 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스 씨는 병원 및 전 사회의 큰 허점이 드러났지만 정부가 필수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박 대통령이 어떠한 방호장비 없이 거리를 돌아다니는가 하면 정부 관계자들이 번거로움을 귀찮아하지 않으면서까지 민심을 살피는 등 사회에 공포감을 조성하지 않고 경제 손실을 최소화 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는데 이는 전국민 방역 보다 경제 이익을 더 중요시 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내놓은 방역 조치 중 하나로 낙타 고기나 낙타 우유를 먹지 말라는 조치도 사람들의 비웃음을 샀다고 덧붙였다.

 

스쥔위는 '안으로 긴장하더라도 밖으로는 자연스러워야 한다'는 뜻의 중국 속담(外松內緊·외송내긴)을 인용해 "한국 정부 안팎으로 대응 체계가 해이하기 때문에 허점이 나오는 것이 당연하다"며 홍콩 당국은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 언론들도 한국 정부가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제시한 3000달러 보상 정책에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항저우일보는 독자 '샤오페이샤'를 인용 "약 1만8000위안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팔 필요는 없다"고 꼬집었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한국 정부가 메르스에 대비하고 있다는 충분한 증거를 제시하기 전까지 고객들에게 한국 여행을 독려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외에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당국이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줄이기 위해 한류스타를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비판이 일고있다.

 

당국은 아시아권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김수현 등을 이용해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등의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만 자유시보는 '한국 정부는 메르스 퇴치를 위해 왜 김수현을 찾느냐'는 제하의 기사에서 "메르스가 한국에서 확산되고 있는데 문광부는 메르스로 침체된 관광산업을 살리기 위해 안전위생 관련 조치가 아닌 한류 스타를 이용한 홍보 조치를 계획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자유시보는 "이같은 조치는 본질은 손대지 않는 것으로 현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바이러스 통제가 아닌가"라며 "김수현의 팬들은 '정부의 요청을 받아들리지 마라', '김수현을 놓아달라'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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