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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놓고 내린 7000만원 찾아준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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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11


당산파출소 순찰4팀 홍동규 경사(맨 왼쪽)과 중국동포 우강수씨(왼쪽 두번째) / 사진=당산파출소 제공

 

 

제주의 한 여행사에서 일한 지 3년째를 맞은 중국동포 우강수씨(53)는 지난 9일을 떠올리면 아직도 간담이 서늘하다. 현금 7316만원을 들고 여행사 서울지점을 가던 중 돈이 든 여행가방을 택시에 두고 내렸던 것.

 

우씨는 "빌딩숲 속에서 길을 잃지 않고 목적지를 찾아가는 데 온 신경을 집중했다"며 "돈 가방을 두고 내린 것을 알게 됐을 때는 택시가 이미 사라진 뒤였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날 오전 10시20분쯤 분실 사실을 알게된 우씨는 다급한 마음에 주변 건물로 들어갔다. 주변 CCTV(폐쇄회로TV)에 택시가 찍혔을까 1시간 가까이 뛰어다녔다. 하지만 차량번호는 끝내 확인하지 못했고 오전 11시15분쯤 포기하는 심정으로 경찰에 신고했다. 분실한 돈을 되찾겠다는 마음은 접은 후였다.

 

이때 당산파출소 순찰4팀 소속 홍동규 경사(45)의 기지가 발휘됐다. 사색이 된 우씨를 안타까워하던 홍 경사는 문득 택시기사들이 라디오 방송을 자주 듣는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홍 경사는 "현금 7000여만원을 분실했다는 신고 내용을 듣고 긴급한 상황임을 직감적으로 느꼈다"며 "택시 기사들이 라디오를 많이 청취한다는 점을 고려해 신고 받은 즉시 사연을 제보했다"고 말했다.

 

우씨의 안타까운 이야기는 라디오 전파를 타고 전국에 퍼졌다. 이는 우씨가 분실한 돈을 되찾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우씨를 태웠던 택시 기사 윤관중씨(54)가 마침 해당 라디오를 청취한 것.

 

윤씨는 "1시간 정도 차를 비우고 식사한 뒤 돌아왔을 때 '택시에 거액의 현금을 두고 내렸다'는 라디오 방송을 듣게 됐다"며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뒷좌석을 보니 현금 뭉치가 든 여행용 가방이 있었고 이것이 라디오 방송에서 들은 분실 가방임을 짐작했다"고 말했다.

 

윤씨는 한치의 고민도 없이 경찰에 신고했다. 본인이 소유하겠다는 욕심이 없었기에 현금 액수는 애초에 헤아려 보지도 않았다. 마음 졸이고 있을 우씨 생각에 한시라도 빨리 가방을 돌려주고자 파출소로 내달렸다.

 

오전 11시45분쯤 홍 경사는 당산파출소로 직접 찾아온 윤씨한테서 가방을 받아 무사히 우씨에게 건넸다. 우씨가 경찰에 신고한 지 30분만이었다. 

 

우씨는 쉽사리 파출소를 떠나지 못한 채 홍 경사에게 몇 번이고 고개 숙여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평생 '형님'으로 모시고 싶다는 말까지 남겼다.

 

기쁘기는 홍 경사도 마찬가지였다. 홍 경사는 "경찰관으로서 당연히 해야할 일을 했지만 누군가를 도왔다는 생각에 매우 뿌듯했다"며 "분실물을 돌려 받은 뒤 안도하는 우씨의 모습을 보니 퇴근하는 발걸음이 가벼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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