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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맥심’ 출신 여경에 쏟아지는 불편한 관심
페이스북

2015-05-10


 

 

최근 경찰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인물이 있습니다. 페이스북이나 카카오톡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상에서 사진까지 공유되며 그야말로 화제로 떠올랐습니다.

 

순경 공채시험에 합격해 이달 초부터 중앙경찰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남성잡지 맥심의 모델 출신 여경이 그 주인공입니다. 그녀는 오는 12월 교육이 끝나면 일선 경찰서에 배치될 예정입니다.

 

모델 출신 경찰관이라는 독특한 이력에 적잖은 언론들도 그녀를 화제의 인물로 소개했습니다. 한창 교육 중인 그녀에게 직업으로서 경찰을 선택하게 된 이유와 앞으로의 포부 등을 묻는 요청이 쇄도했다고 합니다.

 

정작 본인은 이 같은 관심이 부담스럽다며 인터뷰를 거절했다고 합니다. 남들과 똑같이 열심히 노력해 시험에 합격해 경찰로서 사회생활을 앞둔 그녀에게 이 같은 관심이 '부담'으로 작용하는 상황을 충분히 이해할 만합니다.

 

온라인상에선 그녀를 두고 "예쁜 여경이 들어왔다", "청순한 얼굴에 완벽한 몸매", "어느 경찰서로 배치될지 궁금하다" 등 각양각색의 반응이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과거 활동사진이나 그녀의 신상정보까지 순식간에 퍼졌습니다. 

 

이미 일부 경찰들 사이에선 미모의 여경이 '페이스폴', '3대 여신' 등으로 불립니다. 이들의 사진과 신상정보도 공공연하게 공유되곤 합니다. 여경의 외모가 일종의 호기심의 대상, 가십거리가 되고 있는 셈이죠. 

 

문제는 이 같은 분위기가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여진다는 데 있습니다. 경찰들도 다른 조직과 마찬가지로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사람, 특히 여성에 높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여경들 상당수는 이를 불편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전국 10만 경찰의 10%에도 채 미치지 못하는 '소수'의 여경에게 경찰의 남성 중심적인 조직문화는 때로 여경을 동료 이전에 여성으로 보는 시선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곤 하기 때문입니다.

 

여경 비율이 점차 늘고 있고 각 분야에서 여성을 장점을 발휘하는 여경들이 많지만 여전히 경찰 문화는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남성 중심에 머물러 있는 것 같습니다.

 

최근 경찰 내부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여경에 대한 성희롱, 성추행 등도 이 같은 문화와 인식이 작용한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의 우월적 지위 등을 이용해 동료 여경에게 성적 수치심을 주는 행위를 한 남성 경찰관에 대한 처벌이 '솜방망이'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것도 시대에 뒤처진 남성 중심 경찰 문화의 단면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무엇보다 경찰은 성과 관련한 각종 사건을 수사하고 처벌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여성은 물론 성에 대한 감수성과 인식이 일반인보다 훨씬 섬세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한 고참 여경은 이 같은 문화가 수면 위로 드러날 때마다 "많고 많은 직업 중에 왜 경찰을 택했을까 후회가 된다"고 자조하곤 하더군요. 모델 출신 새내기 여경이 이런 후회를 하지 않도록, 좀 더 성숙된 문화가 필요해 보입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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