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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80대 치매노인 구한 '맨발 여경'…신발까지 벗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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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03


▲최현주 순경/(사진제공=전북 진안경찰서)ⓒ News1

 

 

20대 신입 여경이 실종된 치매노인을 발견한 뒤 맨발로 추위에 떨고 있는 노인에게 자신이 신고 있던 신발과 양말까지 벗어준 영상이 뒤늦게 공개돼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달 28일 오후 6시께 전북 진안경찰서에 치매 걸린 80대 할머니가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집을 나간 할머니를 찾기 위해 경찰 인력과 헬기를 동원했고 실종 19시간만에 인근 하천 풀숲에서 할머니를 찾았다.

 

할머니를 최초 발견한 경찰은 진안경찰서 여성청소년계 소속 최현주(26·여) 순경. 최 순경은 신고 접수 즉시 현장으로 달려가 할머니를 찾아 밤샘 수색을 했다.

 

최순경은 오전 11시께 하천 쪽 풀숲 구덩이에서 웅크리고 있는 할머니를 발견한 뒤 헬기 지원을 요청하고 목이 마르다는 할머니에게 물을 드리며 곁에서 가족이 올 때까지 안정을 시켰다.

 

발견 당시 할머니는 체온이 많이 떨어져 자칫 위험한 상황이 될 수도 있었다.

 

또 하천을 건너던 중 신발이 사라졌고 하천을 건너다가 이곳저곳 긁힌 상처가 있었다.

 

할머니의 맨발을 본 최순경은 지체없이 자신이 신고 있던 양말과 운동화를 벗어 직접 신겨 드렸다.

 

최 순경의 선행은 할머니의 수송 과정을 동영상으로 촬영한 헬기 부기장에 의해 알려졌다.

 

헬기로 병원에 이송할 때까지 할머니 곁을 지키며 병원에 들어가는 순간에도 손을 잡고 할머니를 다독이는 최순경의 모습은 촬영된 영상에 고스란히 남겨져 있었다.

 

최순경의 맨발 동영상은 전북지방경찰청 페이스북에 올려져 있다.

 

최순경은 임용된 지 9개월밖에 안된 신입 경찰이다.

 

최순경은 "내 가족을 잃어버렸다는 심정으로 열심히 찾던 중 차갑게 식은 할머니의 맨발을 보자마자 나도 모르게 신발을 벗어 신겨드렸다"며 "경찰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많은 분들이 칭찬해 주셔서 몸둘바를 모르겠다”고 겸손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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