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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여파…방한 취소 10만명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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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15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한국여행 예약을 취소한 외국인 단체 관광객 누적 인원이 최소 10만명을 넘었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달 29일부터 31개 해외지사와 한국여행업협회를 통해 메르스 감염 우려로 방한 예약을 취소한 외국인 단체 관광객을 집계한 결과 지난 12일까지 15일동안 방한 예약 취소자가 총 10만100명에 달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집계 가능한 주요 단체관광객 취소 현황으로 소규모 단체 여행객이나 개별여행객은 포함되지 않은 수치다.

 

지역별로 분석해보면 중화권에서 전체의 80.8%에 해당하는 8만880명이 방한을 취소했다. 중국에서 절반에 달하는 4만9080명(49.0%)이 방한예약을 취소했고, 가장 먼저 한국여행을 포기했던 대만에서 2만1200명(21.2%)이 취소해 중국 다음으로 취소자가 많았다. 홍콩에서도 1만600명(10.6%)이 한국행을 포기했다.

 

뒤늦게 한국방문 예약 취소 대열에 합류한 일본에서도 1만4450명(14.4%)이나 취소하며 기타 아시아 지역의 비중을 높였다. 일본 외 베트남,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에서는 4210명(4.2%)이 방한을 취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구미주에서도 560명(0.6%)이 한국여행을 하지 않기로 했다.

 

일별로 보면 지난 10일 정점을 찍은 후 예약취소 사태가 진정되는 분위기다. 메르스 여파에 따른 외국인 방한예약 취소는 지난달 31일까지 대만에서 500명이 취소한 것을 시작으로 이달 1일 중국인 2000명이 취소하는 등 10일까지 급증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 10일 1만6750명이 대거 취소하며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11일 1만850명으로 전날보다 35% 감소한 뒤 12일에는 4800명으로 전날에 비해 56%나 줄면서 이틀째 감소세를 보였다.

 

◇성수기 앞두고 방한예약 소강상태= 문제는 7~8월 성수기를 앞두고 방한 예약이 소강상태라는 것이다. 방한 관광객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인들이 한국여행을 꺼리면서 7월초까지 항공편 운항중단도 잇따르고 있다. 

 

특히 중국 항저우와 윈저우, 닝보, 상하이에서 제주를 잇는 노선을 운항하고 있는 동방항공의 경우 해당 노선을 7월1일까지 모두 중단키로 했다. 동방항공 이용객 7만여 유커(중국인관광객)의 방한이 뚝 끊긴 셈이다.

 

하지만 한화준 한국관광공사 상하이지사장은 "6월 방한예약이 취소되는 게 문제가 아니라 7~8월 성수기 예약이 끊긴 게 더 타격이 크다"고 지적했다.

 

7~8월은 중국 여름방학 기간으로 중국인의 한국 방문이 가장 많은 최대 성수기다. 지난해 이 두 달 간 한국을 찾은 방문객 수가 145만명으로 연간 방문객의 24%를 차지한다. 예년 같으면 지금쯤 7~8월 한국 여행 예약이 활기를 띠어야 하는데 현재 신규 예약은 제로에 가깝다.

 

 


 

 

◇해외 5개국 정부 '한국관광 자제' 공식화='한국관광 자제'를 공식화하는 국가들이 늘면서 개별 여행객의 방한 취소 또는 보류도 심화될 전망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홍콩, 대만, 아랍에미리트, 러시아, 미국 등 5개 국가가 한국에 대해 '여행경보'를 발령했고, 유럽 국가들이 해외여행 안전 정보 채널을 통해 한국 방한의 위험성을 알리는 정보를 게재하고 있다. 

 

홍콩은 지난 9일 해외여행경보 3단계(앰버-레드-블랙) 가운데 한국 전 지역에 대해 '레드'를 발령했다. 레드는 홍콩에 대한 중대한 위협으로 간주하며, 해당 국가에 대한 불필요한 여행 중지를 의미한다. 

 

대만도 기존 서울(경기)지역에만 적용했던 해외관광안정경보등급 '황색등급'을 지난 9일 전 지역으로 확대 발령했다. 황색은 회색보다 한 단계 높으며, 관광 목적의 방문을 재검토 하라는 권고다. 오렌지색과 적색으로 상향되면 금지에 해당하며 여행 취소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게 된다. 

 

중동 지역 가운데 아랍에미리트도 한국 전 지역에 대해 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아울러 아부다비 보건청은 메르스가 해제될 때까지 한국으로 의료관광 송출을 잠정중단한 상태다. 

 

러시아는 하바로브스크공항 등에서 지난 8일부터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검역을 강화했다. 러시아관광청 웹사이트에도 지난 8일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가급적 한국 방문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하는 '한국 여행자제 권고' 발령을 공지했다. 

 

미국 질병통제센터(CEDC)는 지난 5일 한국을 '여행주의국가' 1단계 목록에 추가했다. 이 목록에는 일본(수족구병), 중국(조류인플루엔자), 독일(홍역)도 포함돼 있다. 

 

이밖에 독일, 영국, 오스트리아, 필리핀 등에서는 한국 메르스 관련 정보를 외교부 및 관련 사이트를 통해 공지하고 있다.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이와 관련 오는 15일 서울청사 별관에서 메르스 관련 관광동향 및 대응 방안을 브리핑할 예정이다. 김 차관은 지난 12일 명동 일대를 방문해 관광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관광업계, 소상공인들로부터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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