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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둘 깨지는 '메르스 포비아'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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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13

 

 

"걸리면 죽는다. 숨만 쉬어도 감염된다. 치료약도 없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포비아(공포증)를 양산했던 공식이 하나둘 깨지고 있다. 

 

40%로 알려졌던 메르스 치사율은 8%로 10%를 밑돌고 공기감염을 통한 지역사회 전파 역시 관찰되지 않고 있다. 치료제는 없지만 적극적인 대증요법으로 완치자가 나오고 있다. 첫 확진환자가 공개된 지난달 20일 이후 한국 사회를 강타한 메르스 포비아 공식을 짚어봤다.

 

◇"메르스 걸리면 둘 중 하나는 죽는다?"높은 치사율에 대한 우려는 막연한 공포를 부풀린 핵심이었다. '메르스 포비아'가 시작된 것도 이 바이러스 근원지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43.4%의 치사율(1002명 감염, 434명 사망)을 보였다는 정보가 알려지면서부터다. 

 

하지만 12일 현재 국내 메르스 사망률(확진자 가운데 사망자 비율)은 8.7% 수준이다. 확진자 수가 130명에 육박한 가운데 나온 수치여서 신뢰도도 높은 편이다. 게다가 사망자 대다수는 고령의 기저질환자였다. 사망자 11명의 평균 연령은 77.7세로 말기 위암과 급성신부전증, 고혈압, 폐렴 등 지병이 있었다. 메르스보다 오히려 우리에게 익숙한 결핵이 훨씬 치명적인 질병이다. 국내 결핵 사망자는 2013년 한해에만 2500명에 육박했다. 이와 관련, 사우디의 높은 치사율은 현지 특수한 의료사정이 반영된 일종의 '허수'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메르스, 병원 밖 동네로도 퍼질까?"=메르스가 '병원 간 전염'에 머물고 지역사회로 확산되지 않았다는 게 초기 단계부터 보건당국의 지속적 입장이다. 하지만 일부에서 '공기감염' 가능성이 제기되며 확산 범위가 예상을 훨씬 뛰어넘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바이러스 변이'에 대한 우려도 따지고 보면 '공기감염'과 맥락이 같다. 감염 경로가 '비말'(작은 물방울)인 메르스 바이러스가 변종을 일으켜 공기 중으로도 전파될 수 있다는 우려다. 

 

하지만 '공기감염' 가능성은 상당히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병원 내부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공기를 통한 전파가 일부 가능할 수 있지만 열린 공간에서 불특정 다수에게 공기 감염되기는 힘들다는 게 지금까지의 역학조사 결과다. 변이를 통해 공기 감염이 가능토록 진화했을 가능성도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국립보건연구원은 메르스 유전체 염기 서열을 분석해 유전자 변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실제로 지금까지 병원 밖에서 발견된 감염자는 한 명도 없다. 

 

다만, 지역사회 전파에 대한 우려가 완벽히 가신 것은 아니다. 당국 방역에 일부 허점이 노출되며 특정 확진자가 지역사회와 접촉해 병원 밖에서도 환자가 나올 수 있다는 불안감은 여전하다. 

 

◇치료약 없어 치료 불가능? 완치자 속속 등장=치료약이 없어 완치가 불가능하다는 우려와 달리 완치자 역시 꾸준히 나오고 있다. 자체 면역력과 대증요법(환자가 스스로 바이러스를 완치할 수 있도록 돕는 보조치료)으로도 충분히 바이러스가 극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메르스 완치자는 총 7명이고, 숫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메르스 환자에게 2일 이상 발열과 호흡곤란, 설사 등의 증상이 사라지면 혈액검사와 엑스레이 촬영 등을 한다. 수치가 정상이면 24시간 간격으로 2번 유전자 검사를 하고, 이 검사에서 모두 음성이 나와야 완치 판정을 받을 수 있다. 증상이 사라진 후에도 최소 48시간이 필요한 셈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이미 완치된 환자 외에도 음성 판정을 받아 퇴원을 준비하는 환자가 상당수 있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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