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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유값 없어" 현금 훔친 가장 용서한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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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13


 

 

【군포=뉴시스】정재석 기자 = 분유 값 마련을 위해 현금을 훔쳐 온 20대 가장 종업원을 용서하고 계속 고용한 편의점 사장이 있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13일 경기 군포경찰서에 따르면 어린 나이에 가장이 된 이모(21)씨는 생활비 마련을 위해 지난 3월 모 편의점에서 야간 아르바이트 일을 시작했다.

 

이씨는 아르바이트 수입으로는 아기 분유값 등 생활비와 단칸방 월세를 충당할 수 없게 되자 편의점 금고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이씨는 취직 한 달 만인 지난 4월부터 전산에 담배를 반품처리하고는 판매된 현금 가운데 몇 만원씩을 매일 가져가 분유값 등에 보탰다.

 

이렇게 이씨는 최근까지 2개월 동안 모두 355만원을 훔쳤지만 그의 범행은 오래가지 못했다.

 

군포경찰이 평소 맞춤형 '문안순찰'을 지속하고 있었는데 방범진단 및 홍보활동 차 들렀던 편의점에서 "담배 판매량과 매출이 차이난다"는 이야기를 사장 A씨로부터 듣게 됐다.

 

경찰은 곧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고는 손님이 뜸한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던 이씨의 범행임을 알아챘다.

 

이씨는 경찰조사에서 "아이 분유 값이 없어 현금에 손을 댔다"고 범행을 인정했다.

 

A사장은 "어린 나이에 아이를 키우며 어렵게 생활을 꾸려가는 이씨의 죄를 용서하고 계속 고용하겠다"며 경찰에 선처를 바랐다.

 

이씨는 훔친 돈을 3개월 급여로 변상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부모 도움을 받지 못하고 어린 나이에 가장을 맡은 이씨 처지를 생각하면 안타깝기만 하다"고 했다.

 

경찰은 이씨를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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