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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SK병원 메르스 환자, 6인실에 암환자와 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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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12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외래진료를 받은 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에 감염된 115번 환자(77·여)가 창원SK병원 입원 당시부터 기침을 심하게 했으며, 1인실이 아닌 6인실로 입원했던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전날 중앙메르스대책본부는 이 환자가 1인실에만 입원했다고 밝혀 사태를 축소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115번 환자는 대규모 감염사태를 불러올 수 있는 슈퍼 전파자 후보로 꼽히고 있어 추가 메르스 전파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SK병원에서만 115번 환자가 549명을 접촉한 것으로 확인돼 SK병원은 현재 임시폐쇄된 상태다.

 

특히 115번 환자가 입원했던 6인실에는 92세 암 환자 역시 입원, 같은 병실 환자들이 메르스와 유사한 증상을 보였던 115번 환자를 다른 병실로 옮겨달라고 요구했지만 환자 측에서 거부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 환자는 보건당국이 메르스 위험범위로 설정한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밖에서 감염된 환자이고 환자가 정부의 명단 공개 전인 5~6일 해당 병원에 입원해 정부가 메르스 발병병원을 밝히지 않아 메르스 전파의 위험이 커졌다는 지적이다.

 

115번 환자가 창원SK병원에 입원할 당시 같은 병실을 썼던 환자 A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난 5일 오후 3시께 기침 증상을 호소하며 창원SK병원을 찾았던 115번 환자가 이 병원 6인실에 다음날 저녁까지 이틀 동안 입원했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오는 24일까지 병원 내부에서 밖으로 이동하지 못하도록 코호트 격리조치됐으며, 병실을 방문했던 보호자들의 경우 자택격리조치됐다.

 

이 환자가 입원했던 6인실에는 다른 수술 환자는 물론 92세 고령의 암 환자 역시 입원하고 있었다는 게 환자 측의 주장이다. 이 때문에 같은 병실 환자들이 수차례 다른 병실로 옮겨달라고 요청했지만 요청을 거부하다 하룻밤이 지난 6일 저녁에서야 환자가 없는 4인실로 이동해 혼자 입원해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병원에 입원했던 환자 A씨는 "환자가 병원 도착 당시부터 기침을 해서 의사가 메르스 밀접접촉자냐고 물었지만 아니라고 답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같은 병실 환자들이 불안해 마스크를 착용하자 '내가 죽을병에 걸린 것도 아닌데 왜 마스크를 착용하냐'고 화를 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메르스감염이 의심되니 병실을 옮겨달라는 같은 병실 환자들의 요구에도 115번 환자가 자신은 외로워서 1인실을 못쓰겠다고 얘기하면서 버텼다"며 "1인실 병원로 옮기려다가 병실료가 비싸다는 사실을 듣고 병실 이동을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115번 환자가 최종확진될 때까지 삼성서울병원을 다녀온 사실을 얘기하지 않았다"며 "비를 맞아서 감기에 걸렸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고 말했다.

 

A씨는 "4인실로 옮긴 후에도 환자가 휠체어를 타고 병원 여기저기 돌아다녔다"며 "아직까지 병원에서 증상을 보이는 환자는 없지만 환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욱이 정부의 의료기관 명단 발표가 이 환자가 6인실에서 나간 지난 7일에야 이뤄져 사태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

 

최경환 국무총리 권한대행은 지난 7일 삼성서울병원을 포함한 환자 발생·경유 명단을 공개했다.

 

115번 환자가 6인실에 입원했던 것은 지난 5~6일로 이미 언론을 통해 삼성서울병원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었지만 환자 스스로는 메르스 환자와의 밀접접촉 여부를 몰랐을 가능성 역시 제기되는 이유다. 또 삼성서울병원 밀접접촉 격리자의 경우 응급실 환자와 의료진 등으로만 범위를 축소해 115번 환자는 격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정부의 안일한 대응이 사태를 부채질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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