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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진원지 평택성모 병원, 폭발적 전파원인 '에어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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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04


 

 

보건복지부가 메르스 병원 관련 정보를 공개하기로 방침을 바꿔 평택성모병원 이름을 공개한 것은 이 병원이 국내 대부분의 메르스 감염 환자가 나온 진원지 격으로 추가적 바이러스의 지역사회 확산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메르스 확진자 41명 중 30명이 이 병원에서 감염됐다. 


복지부는 5일 평택 성모병원의 이름을 알리며 이곳을 찾은 방문자를 전수 조사한다는 강수를 뒀다. 이는 복지부는 민간 전문가와 평택성모병원에 대한 조사를 벌인 결과 이 병원 내에서 메르스 바이러스가 상당이 광범위하게 퍼졌을 가능성을 포착했기 때문이다. 

우선 바이러스가 가스(에어로졸) 상태로 병원 구석구석까지 퍼졌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메르스 민간합동대책반의 역학조사위원장인 최보율 한양대 교수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병실마다 있어야 하는 환기구와 배기구가 없었다"고 밝혔다. 

최초 감염자의 기침으로 공기 중에 분사된 침방울과 바이러스로 오염된 손과 접촉한 환자복 등에서 발생한 먼지 등이 밖으로 환기되지 못하고 병실 안에 고스란히 쌓였을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이런 오염된 물방울과 먼지 등을 빨아들인 에어컨은 찬공기를 배출하면서 바이러스를 가스 상태로 공기 중에 내뿜었을 수 있다. 가스 상태가 된 침방울 입자 등은 훨씬 먼 공간까지 떠서 이동해 다른 병실과 층까지 도달할 수 있었던 것으로 예상된다. 

이 병원 5개 병실의 에어컨 필터에서 메르스 바이러스의 조각이 검출됐다는 점이 이 같은 우려를 일부 뒷받침한다.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은 병실이 병원 전체를 바이러스의 온상지로 만든 것일 수 있는 셈이다. 

보건부는 앞으로 메르스 에어로졸이 어디까지 퍼질 수 있을지 알아보기 위한 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메르스 가스가 병원 내 먼 곳까지 도달했다면 지금까지 보건당국이 추적해온 접촉자들이 아닌 단순 방문자들이 바이러스에 노출, 감염됐을 우려도 높아진다. 당초 보건부가 예상하지 못했던 영역에서 감염된 사람이 있다면 이들이 지역사회에서 바이러스를 재차 확산시키고 있을 가능성 또한 높아지는 셈이다. 

복지부가 최초 환자가 입원한 지난달 15일부터 29일까지 이 병원을 찾은 모든 방문자를 조사키로 5일 발표한 것은 이 같은 배경에서다. 역학조사위원회는 다른 환자 발생 병원에 대해서도 환경 조사를 벌이고 위험도를 평가하는 중이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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