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재발률을 예측하는 애플리케이션 모습./© News1​

국내 의료진이 폐암 수술을 받은 환자의 재발률을 예측하는 애플리케이션(Lung CALC)을 개발해 관심을 끌고 있다.

정확히는 '폐 선암 1기 수술'을 받은 환자의 재발 가능성을 자동으로 예측해주는 애플리케이션이다. 빅데이터에 기반을 둔 예측률이 정확해 폐암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6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흉부외과 전상훈 교수팀은 빅데이터 연구기법을 적용해 지난 2000~2009년 국내 유명 대학병원 4곳에서 수술을 받은 1기 폐암 환자 1700여명의 재발 요인을 분석했다.

또 유효성 검증을 위해 다른 대학병원 2곳에서 수술을 받은 460여명의 재발 요인 분석을 포함해 총 2160명의 '1기 폐 선암 의료데이터'를 수식 하나로 집약해 애플리케이션으로 개발했다.

그동안 1기 폐암은 수술 후 항암약물 치료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명확하지 않아 의사 판단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다.

의사 견해나 경험 차이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었다. 이번에 개발된 프로그램은 의료진 상황에 맞게 적절한 판단을 내리도록 객관적인 데이터를 조합해준다.

애플리케이션의 사용법은 단순하다. 각 변수의 수치를 입력하고 '계산(Calculate)' 버튼을 누르면 '재발 고위험군(High Risk Group : YES)' 또는 '재발 저위험군(High Risk Group : NO)'인지를 알려준다.

이후 1년 후와 3년 후, 그리고 5년 후 재발 확률을 각각 백분율로 보여준다.

전상훈 교수는 "빅데이터를 통해 신뢰할 수 있는 의학정보를 개발하고,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개별 환자에게 적용한 것은 의료 IT 분야의 성과로 생각한다"며 "항암약물 치료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도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후속 연구는 객관성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미래의 자료를 분석하게 된다"며 "일본과 중국 등 외국 병원 다수에서 후속 연구에 참여를 희망하고 있으며, 고위험군에 대한 3상 임상시험 역시 기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새로 개발된 애플리케이션은 현재 미국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아 한국 앱스토어에도 등록될 예정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암 수술 전문의학지인 '외과임상종양학회연보(Annals of Surgical Oncology)' 온라인판에 실렸다.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