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뒤 배경
뉴스이미지
매일 얼굴 바뀌는 남자, 사랑할 수 있을까
페이스북

2015-08-11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가 시간을 거스르는 역순의 삶을 보여줬다면, ‘뷰티인사이드’는 ‘다인 1역’이라는 형태 자체를 배반하는 삶의 모습을 투영한다. 두 작품 모두 혼란스럽긴 마찬가지다. 다만 전작은 거꾸로 가는 시간속에서도 인물의 정체성을 놓치지 않지만, 후작은 인물 자체가 미스터리다.

 

도무지 ‘해답’이 보이지 않는 변화무쌍한 인물을 소재의 중심으로 쓴 전략은 이 영화가 지닌 최대의 미덕이다. 결국 끝이 무엇인지 보이는 식상함에도 그 과정을 따라가는 재미가 남다르다.

 

다인 1역의 주인공은 우진이라는 인물. 이 역할에 캐스팅된 배우만 123명이고, 스쳐지나지 않고 대화나 행동으로 인지할 수 있는 비중있는 배우는 21명이다.

 

영화는 자고나면 50세 중년 남자나 할머니, 어린이, 잘생긴 청년, 외국인 등으로 모습이 수시로 바뀌는 남자 우진과 여자의 사랑을 그린 판타지 로맨스물이다. 18세가 되면서 이 끔찍한 변화를 인지한 우진은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갖게 될 때까지 숨어지내는 생활을 한다. 그의 비밀을 아는 이는 엄마와 친구 상백(이동휘)뿐.

 

친구와 가구업체를 꾸리기로 한 우진은 어느 날 가구점에서 이수(한효주)를 보고 고심 끝에 데이트 신청을 한다. 데이트 신청은 그가 가장 잘생긴 청년으로 바뀌었을 때. 이 모습을 계속 유지하기위해 우진은 3일 밤을 꼬박 새운다. 하지만 꽃미남의 유효기간이 지나고 모습이 바뀌면서 이 관계도 서서히 정리되는 듯하다.

 

마음 따뜻해도 매일 얼굴바뀌는 이 남자, 사랑할 수 있을까이미지 크게보기

이 사랑의 선택과 결정은 이수에게 있다. 이진욱(우진 역의 한명)같은 근사한 남자가 공개 파티석상에 나타나 남들의 부러운 시선을 한 몸에 받을 때 갖게 되는 소유욕, 김상호(우직 역의 한명)같은 아저씨와도 사랑을 느껴야하는 왠지 모를 부담감의 경계에서 느끼는 혼란스러움은 그나마 낫다.

 

이 사랑의 결정적 장애는 그런 혼란스러움에 대한 끝없는 자기 합리화와 가족을 포함한 주변의 시선들이다. 내면의 아름다움이 관계의 본질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사랑을 이어가는 결정적 열쇠가 될 수 있는지 영화는 조심스럽게 묻는다.

 

“다음 날 당신을 어떻게 알아보지?” 그렇게 묻는 이수에게 우진은 “내가 먼저 손을 잡을 게”라며 안심시킨다. 마음이 통해도 여전히 ‘그’를 알아보지 못하는 이수에게 다가온 손은 따뜻하지만, 먼저 알아채지 못하는 그녀의 인지부조화는 차가운 영역에 머물며 혼란을 가중시킬 뿐이다.

 

습관처럼 ‘우리는 사랑’이라고 믿어야했던 그녀에게 상대방의 이별 통보는 또 다른 희망의 메시지였는지도 모른다. 그들처럼, 우리도 그렇게 어떤 단면을 보고 불같이 사랑했다가, 또 어떤 이면의 그림자를 보고 이별을 그리워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한효주의 의리 로맨스 연기는 이번 작품에서도 활활 타오른다. 신파처럼 흐를 수 있는 맥없는 장면에서도 그녀의 눈빛과 말투는 무한 신뢰, 그 자체다. 가구를 배경으로 하는 따뜻한 공간속 이미지가 내내 두 사람의 관계에서 온기 역할을 한다. 그 적정한 온도와 혹시 날지 모르는 가구 냄새를 다시 느끼고 싶어졌다. 20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머니투데이

[관련뉴스]

얼굴만큼 중요한 이곳…두피에도 뾰루지가 난다면?

60대 경비원 얼굴에 똥 바르고 때린 40대 입주민

얼굴만 하얗게 동동…얼굴·목 피부톤 조화로운 화장법은

아내 얼굴 크다고 했다가 죽을 뻔

중국인 레이싱걸 얼굴에 샴페인 날벼락

목록

인기 컨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