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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한방이 온다"…日 7.8 강진 후 우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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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01


일본 동남부 오가사와라(小笠原) 제도에서 30일 리히터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하자 도쿄 지역에도 진동이 감지돼 고속철 신칸센의 운행이 중단됐다. 사진은 신칸센 이용객들이 지진 소식을 접하며 놀라는 모습©AFP=News1

 

 

 

일본 동남부 오가사와라(小笠原) 제도에서 리히터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해 십여명이 부상한 가운데 지질학자들 사이에서 "거대 지진"이 발생할 수 있어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고 AFP통신이 31일 보도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전일 밤 수도 도쿄에서 남쪽으로 874km 떨어진 지점을 강타한 지진으로 도쿄와 인근 지역 건물들이 약 1분 동안 진동에 흔들렸다고 전했다.

 

USGS와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PTWC)는 규모 7.8에 달하는 강진에도 불구하고 쓰나미 위협이 없었던 것은 지진 발생 진원이 지표면에서 676km 떨어진 깊은 곳에 위치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도쿄 소방청과 현지 언론은 31일 피해 상황을 집계한 결과 56세 남성이 갈비뼈가 부러지는 등 12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나 사망자는 없었다고 발표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당시 지진으로 인해 일본내 관광명소인 도쿄타워의 엘리베이터 운행이 중단돼 약 400명의 관광객들이 1시간 이상 전망대에 갇혀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

 

도쿄 하네다 공항의 활주로도 30분간 폐쇄됐으며 고속철 신칸센의 운행도 일시 중단됐다. 도쿄에서 진행 중이던 축구 경기도 지진으로 잠시 멈췄다.

 

다행히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으로 붕괴된 후쿠시마(福島) 원자력 발전소 등 일본내 원전에서는 이번 지진으로 인한 이상 상황이 발견되지 않았다.

 

일본에서는 동일본 대지진 당시 해저에서 규모 9.0의 강진이 발생한 뒤 쓰나미가 북동부 해안을 덮쳐 2만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후쿠시마 원전 원자로 3기가 녹아내려(멜트 다운) 막대한 양의 방사성 물질이 유출됐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북동부 해안을 덮친 쓰나미의 모습 ©AFP= News1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1986년 발생한 체르노빌 원전 사고 이후 최악의 재앙으로 기록됐으며 15만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해 아직도 대다수가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도쿄에서는 지난 25일 북부 지역에서 규모 5.6의 강진이 발생한 이후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두번째 강진의 영향이 미치면서 우려감이 증폭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일본에서 최근 계속되는 지진과 화산 분출에 대해 일본 주변이 "지각 변동의 활성화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암시한다고 경고했다.

 

나가오 도시야스(長尾年恭) 토카이(東海)대 해양연구소 지진예지연구센터장은 "나는 일본이 현재 (지각 변동) 활성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의 지리학적 위치를 고려하면 현재 나타나는 지각 활동들이 2011년 대지진 전에 나타났던 현상들보다 다소 무난해 보이고 고요하다고 볼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앞으로 언제든지 일본 사회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만한 거대 지진이 발생하는 것이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고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게쓰 가즈키(纐纈一起) 도쿄대 지진연구소 교수도 "최근 발생한 지진들이 1923년 도쿄를 황폐화 시킨 간토(關東)대지진(규모7.9)과 같은 거대 지진에 대한 당장의 암시는 아닐 수 있으나 이번 지진을 향후 발생할 수 있는 거대 지진을 준비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다른 지질학자들은 일본 곳곳에서 발견되는 자연의 기현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바(千葉)현 훗츠(富津)시 앞바다 도쿄만에서는 25일 이후 며칠동안 야생 범고래 무리가 목격되고 있으며 이에 앞선 지난달 10일에는 도쿄 북동쪽 이바라키(茨城)현 호코타(鉾田)시의 해안에서 150마리에 가까운 돌고래가 바다에서 떠밀려 올라와 주민들을 놀라게 했다. 

 


도쿄만에 갑자기 나타난 범고래(출처:일본 해상보안본부 제공)© News1

 

학자들은 과거에도 대지진이 발생하기 전 바다에서 생물들의 이상 현상이 일어났다며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하기 1주일 전인 2011년 3월 4일에도 돌고래 약 50마리가 이바라키현 가시마시 해안에서 발견됐다는 것이다.

 

무사시노가쿠인대(武蔵野学院大)의 지진전문가 시마무라 히데키(島村英紀) 교수는 "바닷속에 서식하는 생물들은 우리가 연구용으로 사용하는 것들보다 훨씬 뛰어난 전자기 센서를 갖고 있다"면서 "메기의 경우 아시노호수(면적 7.1㎢, 깊이 43.5m) 정도의 물에 건전지 1개 분량의 전류만 흘려도 이를 감지해낸다"고 말했다.

 

그는 "1896년 메이지 산리쿠 지진과 1933년 쇼와 산리쿠지진 전에도 비정상적인 멸치 풍어가 기록됐다"면서 "이번 범고래도 대지진이 일어나기 전 바다 밑에서 전해지는 자력을 미리 감지하고 도쿄만으로 대피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일본은 4개의 지각판이 만나는 곳에 위치해 있어 매해 전세계에서 발생하는 위력적인 지진의 약 20%가 일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지진에 대비한 엄격한 건축 법규와 제재로 인해 강력한 지진에도 피해는 최소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29일에는 규슈의 가고시마현 구치노에라부지마 소재 신다케산(新岳) 화산이 폭발해 화산석과 분연(화산재 및 연기)이 상공 9km까지 치솟고 화쇄류(火碎流)가 인근 해안까지 흘러내린 바 있다. 화쇄류는 분화구에서 분출된 화산 쇄설물과 화산가스의 혼합물이 고속으로 사면을 흐르는 현상을 뜻한다.

 

당시 기상청은 폭발 경계 수준을 '피난'에 달하는 5로 상향 조정했으며 구치노에라부지마에 있는 야구시마쵸(屋久島町)는 82가구 도민 137명에 대피 지시를 내렸다.

 

다행히 화산 폭발로 인한 부상자나 피해 상황은 보고되지 않았으나 학자들은 이 역시 일본을 구성하는 지각판들이 불안정한 상황임을 암시하는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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