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남부 가고시마(鹿児島)현 남쪽 구치노에라부지마(口永良部島)의 신다케산(新岳)에서 오전 9시 59분쯤 폭발에 따른 분화가 발생했다. <출처: 일본 방송> © News1​

일본 남쪽 규슈에 있는 섬에서 29일 오전 화산이 폭발해 검은 연기가 섬 상공을 뒤덮고 있다. 이로 인해 당국은 주민들에 대피 명령을 내렸고, 일본 항공편은 노선을 우회했다. 

일본 기상청은 29일 가고시마(鹿児島)현 남쪽 구치노에라부지마(口永良部島)의 신다케산(新岳)에서 오전 9시 59분쯤 폭발에 따른 분화가 발생해 화쇄류가 해안까지 이르렀다고 발표했다.

화쇄류(火碎流)는 분화구에서 분출된 화산 쇄설물과 화산가스의 혼합물이 고속으로 사면을 흐르는 현상을 뜻한다. 이날 검은 분연은 화구에서 상공 9000미터까지 올라갔다. 

아울러 화구에서 남동쪽으로 약 10㎞ 범위에서 화산석이 바람에 날려갈 우려가 있고, 다량의 화산재가 화구에서 남동쪽으로 떠내려가고 있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기상청은 이에 따라 폭발 경계 수준을 '피난'에 달하는 5로 상향 조정했다. 구치노에라부지마에 있는 야구시마쵸(屋久島町)는 오전 10시 15분쯤 82가구 도민 137명에 대피 지시를 내렸다. 

▲​일본 남부 가고시마(鹿児島)현 남쪽 구치노에라부지마(口永良部島)의 신다케산(新岳 보라색 삼각형)에서 오전 9시 59분쯤 폭발에 따른 분화가 발생했다. <출처: 일본 방송> © News1​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날 오전 화산 분화에 따라 총리 관저의 위기 관리 센터에 화산 대책실을 설치했고, 도민들을 실어나르기 위해 선박을 급파했다.

항공사 전일공수는 오키나와와 동남아로 취항하는 일부 노선을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취소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규슈에 있는 센다이 원전은 화산 폭발에 따른 위험은 없다고 밝혔다. 해상 보안청도 대형 순찰선을 현지로 파견했다. 

이날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오전 기자회견에서 신다케산 분화와 관련해 "오전 10시 35분 시점에서 인적 피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도민 120명이 섬 내부의 피난처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신다케산은 지난해 8월, 1980년 이후 34년만에 분화가 확인돼 경계 수준이 1(평상)에서 3(입산 규제)로 격상됐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