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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하다' 일본어 잔재? "고려 때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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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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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이 자주 쓰는 일본어로 '구라'와 '애매하다', '간지' 등이 꼽혔다. 다만 이중 '애매하다'는 고려후기때부터 쓰인 단어로 정확한 의미의 일본어식 표현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연구팀과 대한민국 홍보 대학생 연합 동아리 '생존경쟁'이 11일 서울·경기 지역 남녀 대학생 각 350명을 대상으로 가장 많이 쓰는 일본어를 조사한 결과, '구라'가 1위로 꼽혔다. 

 

거짓말을 뜻하는 '구라'는 대학생 405명, 57.9%이 많이 쓴다고 답했다. 이어 '모호하다'는 뜻의 '애매하다' 386명, '상처'를 뜻하는 '기스' 283명, '멋'을 뜻하는 '간지' 211명 등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7일까지 이뤄졌다. 

 

하지만 '애매하다'는 일본어식 표현이 아니다. '애매하다'는 고려후기에 쓰일 정도로 오래전부터 사용된 단어다. 

 

한국고전번역원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고려 후기 학자 이색이 지은 '목은집(牧隱集) 목은시고 제9권'에 '위로는 공론이 전혀 애매하다는 걸 말하고(上言公論絶曖昧)'라는 문장에서 '애매(曖昧)'가 모호하다는 뜻으로 쓰인다. 

 

또 '애매하다'는 표준국어대사전에도 '희미하여 분명하지 아니하다'라는 뜻의 표준어다. 국립국어원 관계자는 "'애매하다'에 대해 문의가 많이 들어왔다"며 "일본어의 잔재라는 근거는 밝혀진 것이 없고, 중국어사전에도 있는 만큼 한자어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애매하다'가 일본어 표현이라고 알려진 것은 일본의 소설가 오에 겐자부로가 1994년 노벨 문학상 수상 연설의 제목으로 '애매한 일본의 나'를 선정하면서부터다. 

 

서경덕 교수팀은 머니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대학생들이 자주 쓰는 말 가운데 일본어의 잔재를 조사하고 우리말 쓰기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는것이 목적이었다"며 "지문선정은 1차적으로 온라인에서 논란이 되는 어휘와 몇몇 기사를 참고했다"고 밝혔다.

 

또 "'애매하다'는 연구자들에 따라 일본어 어원이냐의 여부가 갈리는 상황이므로 '모호하다'가 순 우리말이라는 의견을 받아들여 설문조사에 쓰인 30가지 지문에 포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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