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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이 말한 '기업이 망하기 전 보이는 3가지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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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22

 




[i-로드]<35>워런 버핏이 경고한 세 가지 '기업의 암(癌)'

# 최근 박근혜 대통령은 한국 경제의 도약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로 부정부패를 지목했다. 그리고 국가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선 "비리의 뿌리 덩어리를 들어내야"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번성하던 국가도 부정부패란 병에 걸리면 속절없이 망하게 됨을 우리는 과거 역사에서 많이 보아왔다. 상명대학교 중국어문학과 조관희 교수는 그의 베스트셀러 『중국사강의』에서 중국 역사에는 많은 나라가 생기고 멸망했는데 공통적으로 상층부가 부패하면 결국 나라가 망하게 됐다고 지적한다.

조 교수는 중국 역사상 모든 왕조의 흥망성쇠를 들여다보면 망하기 직전에 꼭 세 가지 말기적 현상들이 나타났다고 지적한다. 상층부가 부패해 탐관오리가 생기면 상대적으로 백성들의 삶은 피폐해지고 '관리들의 핍박에 백성들이 반란을 일으키고(官逼民反; 관핍민반)', '반란의 빌미가 위에서부터 주어지며(亂自上作; 난자상작)', '핍박받아 어쩔 수없이 (백성들이) 도적이 될 수밖에 없는(逼上梁山; 핍상양산)' 상황이 벌어져 결국 나라가 망하게 됐다는 것이다.

조 교수는 중국 역사를 보면 나라를 세우는 창업(創業)보다 대를 잇는 수성(守成)이 어려웠음을 알 수 있다며 부정부패로 백성을 핍박하고 사회 순환이 건강하게 이뤄지지 않은 왕조는 수성하지 못했다고 일갈한다.

# 국가가 부정부패 때문에 망하게 된다면, 기업은 무엇 때문에 쇠퇴하게 될까? 무엇이 코닥(Kodak)이나 노키아(Nokia)처럼 한때 전 세계 시장을 지배하던 1위 기업을 망하게 하는 걸까? 기업의 성장을 해치는 가장 큰 방해요소는 무엇일까? 

이 시대 최고의 주식투자자인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의 워런 버핏(Warren Buffett) 회장은 최근 주주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기업을 죽이는 세 가지 '암(癌)'적 요소를 언급했다. 

버핏이 지칭한 '기업의 암(corporate cancer)'은 '거만(Arrogance)'과 '관료주의(Bureaucracy)', 그리고 '자만(Complacency)'으로 그는 이 세 가지 기업의 암 덩어리를 ‘기업 쇠퇴의 ABC’라 불렀다.

그는 한때 1등 기업이었던 제너럴모터스(GM), IBM, 시어스로벅(Sears Roebuck), US스틸 등이 모두 이 세 가지 암에 걸려 거꾸러졌다며 이들 기업 외에도 여러 기업들이 거만(교만), 관료주의, 자만(현실 안주) 때문에 무너졌다고 말했다.

USC대학의 제라드 텔리스(Gerard Tellis) 경영학 교수도 1등 기업이 성공이 가져다 준 권태(lethargy)와 과신(overconfidence)의 함정에 빠지게 되면 패망의 길을 걷게 된다고 경고한다. 버핏이 말한 기업쇠퇴의 암인 거만(교만)과 자만(현실 안주)은 기업이 권태와 과신에 빠지면 나타나는 속성이다. 

기업이 1등의 자리에 올랐을 땐 누구도 감히 무너뜨리지 못할 것 같아 보인다. 그러나 버핏은 기업이 제 아무리 건실한 재무구조를 갖추고 막강한 이익창출 능력이 있다고 해도 세 가지 암에 걸리면 속수무책으로 무너져 버린다며, 오직 깨어있고 결단력있는 CEO만이 기업 쇠퇴의 암 덩어리를 들어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자신의 후계자는 이 암 덩어리에 맞서 싸울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버핏이 말한 거만이란 암은 기업의 쇠퇴 요인이 될 뿐만 아니라 개인의 패망 원인으로도 자주 거론된다. 특히 히브리 성경은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라고 말하며 개인도 교만함과 거만함 때문에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 조관희 교수는 '반란의 빌미가 위에서부터 주어진다'며 왕조와 나라가 멸망하게 되는 근본 원인으로 상층부의 부패를 꼽았다. 버핏은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것을 강조하며 기업 쇠퇴의 암적 요소가 조직 내부에 전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선 CEO의 모범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가를 무너뜨리는 병과 기업을 망하게 하는 암 모두 결국은 상층부가 건강하지 않으면 걸리게 되고 조직 전체로 퍼지는 걸 막을 수 없게 된다. 최근 부정부패 척결을 내세운 박 대통령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으리라 본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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