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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보다 비싼 빌라 전셋값… "이사도 못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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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18


서울 강서구 염창동 일대 골목 전경. /사진=진경진 기자

 

 

#2012년말 아파트의 비싼 보증금이 버거워 서울 강서구 염창동의 한 다세대주택을 전세계약한 A씨는 계약기간이 끝났음에도 몇 개월째 이사를 못하고 있다. 집주인이 자신의 전세보증금으로 분양 당시 받은 대출금을 모두 갚아버려 돌려줄 돈이 없다고 해서다. 보증금을 돌려받아야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갈 수도 있어 A씨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

 

갈수록 치솟는 아파트 전셋값을 감당하지못해 비교적 저렴한 연립·다세대·다가구주택 전세로 눈을 돌리는 세입자가 늘고 있다.

 

특히 최근 지은 빌라의 경우 주택구조가 아파트 못지 않지만 전셋값이 아파트보다 훨씬 싸다는 게 중개업계의 설명이다. 하지만 일부의 경우 매매가보다 높은 전세가에도 계약에 나선다면 자칫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업계는 경고했다.

 

1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2월 전국 아파트 거래건수는 5만788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감소했다. 반면 연립·다세대주택(1만1999건)과 단독·다가구주택(8980건)은 각각 4.6%, 0.7% 증가해 대조를 이뤘다.

 

수도권에선 아파트(2만7658건)가 전년 동월 대비 3.2% 증가한데 비해 연립·다세대(7341가구)와 단독·다가구(2503건)는 각각 5.9%, 11.8% 늘어나며 상대적으로 증가율이 높았다.

 

그만큼 주택유형별 전세수요 이동이 눈에 띄게 늘었다. 가장 큰 이유는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싼 전셋값 때문. 지역 중개업계에 따르면 강서구 염창동에 위치한 방 2개짜리 다가구주택의 전셋값은 1억5000만~1억6500만원선이다.

 

최근엔 이들 주택을 찾는 수요자가 늘어나면서 일부 신축의 경우 전세금이 2억원을 넘기도 한다. 하지만 비슷한 규모의 아파트 전세보증금이 2억5000만원이 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게 지역 중개업계의 설명이다.

 


강서구 일대 빌라 분양 전단. /사진=진경진 기자

 

 

문제는 일부 주택의 전세가격이 분양가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강서구 등촌동 인근 빌라 분양가는 방 2개(분양면적 90㎡) 1억4900만원, 방 3개(99㎡) 1억6900만원, 복층(155㎡) 2억5000만원 등이다. 염창역 인근에선 방 2개에 욕실 1개인 다세대주택 분양가격이 1억4900만원이며 방 3개에 욕실 2개짜리는 2억3500만원선이다.

 

염창동 B공인중개소 대표는 "요즘엔 집주인들이 50㎡짜리 신축빌라를 내놓으면서 중개보수를 150만원 줄 테니 2억원짜리 전세로 거래하게 해달라고 요구한다"며 "전세가격이 매매가격보다 높으면 아무래도 위험해서 그런 거래는 못한다고 하지만 직거래사이트 등을 통해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세입자들의 피해도 늘고 있다. 등촌동 A공인중개소 대표는 "신축빌라의 경우 집주인들이 대출금을 빌려 집을 분양받은 다음 세입자들에게 받은 전세금으로 대출을 갚는 식"이라며 "분양가와 전세가가 500만~1000만원밖에 차이나지 않거나 오히려 분양가를 상회하는 경우도 있어 자칫 집이 경매로 넘어가거나 급하게 집을 빼야 할 땐 전세금을 돌려받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현재 법원 경매정보사이트에는 강서구 일대 다세대·연립 등 경매건이 22건(총 60건)이나 올라와 있다. 화곡동의 49.22㎡ 규모의 다세대주택은 2억500만원에 경매가 시작됐지만 2회 유찰돼 1억3120만원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부동산리서치팀 책임연구원은 "세입자들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피해가 발생하는데 가급적 확정일자와 전세권 설정을 해놓는 게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면서도 "사실 법적으로 구제받는 게 힘든 만큼 전세가격 비중이 높은 곳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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