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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저하' 러시아군, 전투 거부 속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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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3


(사진 출처 = 뉴시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78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사기가 저하된 러시아 군인들이 전투를 거부하는 사례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러시아군 내부에서 군인들의 사기 저하로 명령 불복종 사례가 심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초 러시아 극동지역에 주둔하던 정예 육군 여단에 우크라이나 재배치를 준비하라는 지시가 내려졌을 때 부대에선 공포가 일기도 했는데, 부대는 지난 2월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벨라루스에서 우크라이나로 투입돼 치열한 교전을 벌인 적이 있다.

자신을 드미트리라는 가명으로 소개한 한 부대원은 가디언에 "우리 부대 많은 이들이 (우크라이나로) 돌아가는 걸 원하지 않았다"며 "관이 아닌 가족 품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슬퍼했다.

드미트리는 부대원 8명과 함께 지휘관들에게 우크라이나 침공에 또 가담하고 싶지 않다며 거절하며, "(지휘관들은) 격노했지만, 결국 (화를) 가라앉혔다"며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후 드미트리는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인 벨고로트에 배치됐으며, "군에 5년 복무했고, 6월 전역 예정이다"라며 "남은 기간은 복역하겠지만, 이후 떠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공식적으로 전쟁 상태가 아닌 만큼, 날 강제로 끌고 갈 순 없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12주차에 접어드는 가운데, 러시아군 내부에선 전투를 거부하고 명령에 불복종하는 사태가 증가하고 있는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공식 선전포고하지 않은 만큼, 명령에 복종하지 않아도 받을 처벌이 무겁지 않은 점도 전투 거부를 부추기고 있는 상황이다. 

 

러시아군 규정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서 전투를 거부한 부대는 해임될 수 있지만, 기소되진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하일 베냐쉬 변호사는 "병사 수백명이 전투 투입을 피할 방법에 대한 조언을 얻기 위해 연락해왔다"며, 러시아 남부 도시 크라스노다르 출신 국가방위군 12명이 우크라이나 투입을 거부해 강제 전역 됐다고 주장했다.

베냐쉬 변호사는 "지휘관들이 (명령을) 거부하는 병사들을 징역형으로 위협하더라도 그저 '싫다'고 거부하라 조언하고 있다"며, 전투 거부 군인을 상대로 한 형사 사건을 들어본 적 없다고 하며 "러시아 영토에서 전투를 거부한 군인에 대해 사법 절차를 시작할 법적 근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BBC도 지난달 말 한 23세 병사가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 이후 군을 떠나기로 결심한 사연을 보도했는데, 해당 병사는 "우린 우크라이나를 떠난 첫 군인들이 아니었다"며 "지휘관들은 우리와 논쟁조차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러시아 정부가 전면전을 선포할 경우 전투 거부는 사실상 어려워지는데, 군사법상 전시 중 명령 불복종에는 더 가혹한 처벌이 따르며, 영창 처분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방과 군사 전문가들은 앞서 러시아군이 보병 병사 부족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속해서 분석하고 있다.

 

징집병을 동원하지 않으면 현재 우크라이나에서 점령한 영토를 방어하는데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징집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한 상태지만, 러시아 국방부는 은밀하게 징집에 나선 것으로 파악 중이다.

 

BBC 러시아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전투 경험 없는 국민들에게 높은 보수를 대가로 단기 계약을 제공하고 있으며, 일부 공기업엔 직원들을 입대시키라고 촉구하는 서한을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안드레이 콜레스니코프 카네기재단 선임 연구원은 "러시아 당국은 총동원령을 내릴 경우 국민들이 우크라이나 '특별 군사 작전'을 적대시하게 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며 "러시아인들은 전쟁엔 찬성하나, 실제 전투에 참가하는 건 원치 않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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