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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명 확진' 쿠팡이 코로나19 집단 감염지가 된 이유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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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7

[부천=뉴시스] 이종철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부천과 인천에 확산하는 가운데 25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쿠팡 물류센터에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이 센터 운영사는 근무자들 중 확진자가 발생하자 센터를 폐쇄했다. 2020.05.26. jc4321@newsis.com경기 부천시 오정동에 위치한 쿠팡 신선물류센터 관련 15명이 코로나19(COVID-19) 확진판정을 받았다. 쿠팡 물류센터가 집단감염지로 부상하면서 고객들은 쿠팡에서 물건을 구매해 받기 찝찝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쿠팡과 방역당국은 택배를 통한 전파 사례가 없다며 안심해도 좋다고 설명했다.

27일 오전 기준 각 지자체와 쿠팡 등에 따르면 쿠팡 부천물류센터에서 일일 단기직으로 근무해온 직원과 지인, 가족 15명이 연달아 확진 통보를 받았다. 쿠팡은 보건당국과의 상의 하에 지난 25일 부천물류센터를 잠정 폐쇄했다.

15명이나 확진…집단감염지 된 쿠팡
지난 24일부터 이날까지 부천물류센터에선 모두 1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직원, 지인, 그 가족들이다.

서울 구로구와 관악구, 파주에 사는 물류센터 직원들, 인천 부평구와 계양구에 사는 물류센터 직원들, 이 중 한 명과 접촉한 지인, 그의 딸 등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연달아 경기 광명시에 거주하는 물류센터 직원 등도 확진 통보를 받았다.

한 부평구에 사는 물류센터 직원은 지난 9일 확진자가 집단 발생한 부천 라온파티(뷔페식당)에서 열린 지인 자녀의 돌잔치에 참석했다.

방역당국은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인천 학원강사로부터 연쇄감염이 시작됐을 가능성을 두고 역학조사 중이다. 인천 학원강사, 수강생, 코인노래방에서 감염된 택시기사 겸 프리랜서 사진사, 라온 뷔페 돌잔치에서 감염된 모자, 쿠팡 부천물류센터 등의 집단감염 연결고리다.

(부천=뉴스1) 정진욱 기자 = 경기 부천 쿠팡 물류센터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가운데, 방역당국이 센터 근로자 등 관련자 3626여명을 대상으로 검체 검사를 진행한다. 대상자는 12일부터 25일까지 물류센터 상시 근무자, 일용직 근로자, 납품업체 직원, 퇴직자가 포함됐다. 쿠팡 물류센터 근로자들이 26일 부천 종합운동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있다.2020.5.26/뉴스1부천시는 26일 부천보건소 회의실에서 질병관리본부, 경기도, 쿠팡 관계자 등과 회의를 열고 상시 근무자 1023명은 물론이고 12∼25일 퇴직한 이들도 진단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일용직 근무자, 납품업체 직원 등까지 합치면 3626명에 이르는데, 전수조사할 방침이다.

쿠팡, 열감지기도 있었는데…무서운 무증상 전파
쿠팡은 코로나19가 발발한 뒤 감염 방지와 직원 고객 안전 등을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해왔다고 강조하고 있다.

실제 쿠팡은 코로나19가 발발한 이후 매일 하루 두 번씩 물류센터에 방역작업을 해왔다. 물류센터 안에서는 모든 직원이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고 작업하도록 했다. 모든 직원이 쓸 수 있는 충분한 분량의 마스크와 손소독제도 비치했다.

특히 쿠팡은 열감지기를 설치해 감염증상이 있는 직원이 출입할 수 없도록 했다.

이 때문에 열감지기로도 걸러낼 수 없는 무증상 감염자가 많았던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쿠팡의 8번째 확진자 직원(경기도 파주시 거주)은 아무런 증상을 나타내지 않았으나, 검사 결과 확진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도 이 같은 무증상 전파를 우려하며 이 때문에 역학조사와 차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25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감염 확산) 연결고리가 차단이 안 되는 이유는 환자가 조기 인지가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무증상과 더불어 쿠팡 부천물류센터가 신선식품을 다루는 곳이었기 때문에, 직원들이 본인의 상태를 더 잘 몰랐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장덕천 부천시장은 "역학조사관들의 의견에 따르면 쿠팡 부천 물류센터는 신선식품 취급으로 냉장시설이 된 곳에서 근무해 근무자들이 자신의 몸 상태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놀란 고객 안심시키기 나선 쿠팡…"안전하다"
부천물류센터에서 확진 직원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고객들이 쿠팡 이용을 꺼리게 된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쿠팡 로켓와우 회원인 김모씨(30)는 "누가 만졌을지 모르는 물건을 받는다고 생각하니 찝찝하다"라고 했다. 로켓와우 회원 이모씨(26)도 "오늘 로켓프레시를 받은 뒤 손소독제로 겉면을 닦았다"며 "당분간은 주문을 안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고객 이탈 조짐에 놀란 쿠팡은 고객 안심시키기에 나섰다.

고객들이 받은 상품과 직원의 신체가 접촉하는 건 불가능하므로 안심해도 된다는 게 쿠팡 측 설명이다. 쿠팡은 물류센터 근무시 마스크 착용과 장갑을 의무화하고 있어서다. 또 소독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5일 오후 부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택배 차량이 빠져나오는 모습.2020.5.26/뉴스1
쿠팡 관계자는 "고객이 주문한 상품은 배송 전 최종 단계에서 한 번 더 소독하고 있고, 특히 신선식품의 경우 쿠팡 물류센터에 들어올 때 이미 포장된 상태로 입고되기 때문에 쿠팡 직원이 상품을 직접 접촉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도 택배를 통한 감염은 '가능성이 아주 낮다'고 보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물류창고에서 확진자들이 장갑을 끼지 않았거나 마스크를 완전히 벗은 상태에서 바이러스를 배출하지 않았다면 택배 수령 시 바이러스가 전파될 가능성은 낮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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