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서 심정지 상태로 쓰러진 아이를 살려낸 택시기사의 사연이 공개됐다.

이 사연은 29일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서 공개됐다. 27일 오전 10시경 송파구 롯데타워 앞 사거리에서 신호대기 중이던 택시기사 A씨는 아이를 안고 울먹이고 있던 여성 B씨를 발견했다. 안겨있던 아이는 몸이 축 늘어져 있었고, 바닥에 눕힌 뒤 자세히 살펴본 결과 의식이 없고 입 안에는 피가 가득찬 상태였다.

A씨는 B씨에게 119에 신고를 부탁한 뒤 아이에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 다행히 아이는 점차 의식을 회복했지만 그 때까지 응급 구조대가 도착하지 않았다. 이에 A씨는 B시에게 신고 취소를 부탁하고, 직접 택시에 모자를 태워 대형병원으로 향했다. 응급실에 도착한 후 B씨는 고마운 마음에 택시비를 건넸지만 A씨는 한사코 이를 거절한 뒤 황급히 병원을 떠났다는 후문이다.

A씨는 최근까지 유명 호텔에서 안전관리실에서 20여년간 일한 베테랑 출신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월 호텔이 매각되면서 일자리를 잃어 얼마 전부터 택시기사 일을 시작했다고 한다.

이 사연은 B씨의 직장 동료가 한문철TV에 제보하면서 세상 밖에 알려졌다. 채널의 주인장 한문철 변호사는 "A씨 같은 분이 진정한 영웅이고, 아름다운 사연 전해주신 제보자에게도 감사하다. 이런 분들이 계셔서 세상 살 맛이 난다. 큰 박수 보내 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