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가 2012년 선보인 SUV 컨셉트카 '우르스'의 외관. (출처 람보르기니 홈페이지). © News1​

이탈리아의 '슈퍼카' 제조업체인 람보르기니가 오는 2018년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2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람보르기니 측에 따르면 이 SUV는 본사가 위치한 이탈리아 산타가타 볼로냐 공장 생산라인에서 제작된다. 또한 SUV 생산 목표는 연간 약 3000대로, 이는 지난해 람보르기니 전체의 2530대보다 많은 규모다. 

폭스바겐 그룹 계열사 아우디가 대주주인 람보르기니는 이 SUV가 초고속 성장세인 럭셔리 SUV 시장에서 같은 계열사인 포르셰가 거둔 성공을 재연하길 바라고 있다. 

슈테판 빙켈만 람보르기니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새로운 SUV 모델 도입은 새로운 시대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우리에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빙켈만 CEO는 SUV 가격이 람보르기니의 슈퍼카인 '우라칸' 수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라칸'의 가격은 18만6000파운드(약 3억1700만원)에 달한다. 

▲람보르기니가 2012년 선보인 SUV 컨셉트카 '우르스'의 내부. (출처 람보르기니 홈페이지). © News1​

◇ 이탈리아 정부, 약 9000만유로 세제혜택 및 인센티브 제공

빙켈만 CEO와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이날 로마에서 만나 람보르기니의 'SUV 생산 의향서'에 서명했다.

람보르기니는 SUV 생산을 위해 직원 500명을 새로 채용할 예정이다. 이는 이탈리아 에밀리아 로마냐 지역 소재 공장의 직원 수의 약 2배 규모다. 또한 이 프로젝트를 위해 대규모 투자도 유치할 계획이다.

렌치 총리는 서명식에서 "투자 규모는 최대 10억유로(약 1조2073억원)에 달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 소식통은 지난 26일 이탈리아 정부가 람보르기니에 약 9000만유로에 달하는 세제혜택과 인센티브를 제공해 SUV 생산을 독려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람보르기니는 자사의 3번째 라인업이 될 이 배로운 SUV로 미국, 중국, 중동, 영국, 독일, 러시아의 SUV 선호 소비자들을 주 고객으로 겨냥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이 고성능 SUV 브랜드를 내세워 신규 고객들도 개척하겠다는 야심을 지니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 오토모티브의 이안 플랫처 애널리스트는 "람보르기니의 획기적인 스타일링은 새로운 고객들에게 어필할 것이다"며 "이 SUV가 성공을 거둘 경우 람보르기니의 자산 규모는 더욱 확장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2012년 선보인 SUV 컨셉트카 '우르스'가 기본 모델

람보르기니는 지난 1986년 '람보 람보'라는 이름의 첫 SUV인 'LM002'를 내놨지만, 이 모델은 1993년 단종됐다.

람보르기니는 2012년 베이징모터쇼에 이번에 생산하려는 SUV의 컨셉트카인 '우르스'(Urus)를 선보였다. 

이 컨셉트카는 V8 4.0ℓ의 엔진과 하이브리드 구동계를 갖추고 있으며 최고 600마력의 성능을 지녔다. 첨단 탄소섬유 소재들로 이루어진 경량화 기술도 적용돼 있다.

하지만 이번에 생산될 SUV의 구체적인 사양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람보르기니가 약 30년만에 SUV 양산에 재도전하면서 SUV 시장에선 수퍼카 자동차 제조업체들간의 경쟁이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지금까지 애스턴마틴, 롤스로이스, 벤틀리, 로터스, 마세라티, 재규어, 알파로메오 등이 SUV 생산 계획을 발표했다. 

피아트-크라이슬러는 한 발 더 빠른 행보를 보이며 지난해 이탈리아 남부에서 새로운 '지프 레니게이드'와 '피아트 500X'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또한 직원 수도 크게 늘렸다. 

람보르기니와 피아트-크라이슬러는 모두 렌치 총리가 올 초 승인한 노동개혁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렌치 총리는 노동개혁을 통해 만성적인 높은 실업에 제동을 걸 목적으로 대기업들에 대해 해고사유 제한규정을 완화하고 정규직 채용을 늘리는 기업들엔 재정적 인센티브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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