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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볼펜시장 300원짜리 고수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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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25


 

 

모나미로 대표되는 300원짜리 볼펜시장의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문구업계는 수익 악화가 심화되고 있지만 제품의 가격 인상을 엄두도 못 내고 있다. 최소 마진으로 중국의 공세를 버티겠다는 최후의 배수진을 친 것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저가 볼펜시장의 1위 업체인 모나미는 153볼펜 가격을 2011년 250원에서 300원으로 올린 후 현재까지 동결하고 있다. 

 

153볼펜은 1963년 첫 출시됐는데 가격은 15원이었다. 당시 신문 1부 가격과 같다. 52년이 지난 현재 신문 1부가격이 800원인 점을 볼 때 153볼펜 가격은 사실상 뒷걸음질쳤다. 

 

일각에서 모나미가 가격을 올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 물가동향측정 품목 지정이 원인이라고 주장한다. 이는 사실과 다르다. 물가동향측정 품목은 공개되지 않는데다가 지정된 품목의 사업자도 가격을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153볼펜이 동결된 이유에 대해 가격경쟁력 확보와 시장구조를 꼽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모나미는 250원에서 300원으로 가격을 올리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며 "300원은 손실없이 볼펜을 생산할 수 있는 최저 가격대"라고 말했다.

 

저가 볼펜시장은 프랑스의 문구 및 생활용품 브랜드인 '빅'의 빅볼펜을 중심으로 다양한 업체가 뛰어들었다. 이는 다른 산업군과 달리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지 않아 진입장벽이 낮기 때문이다.

 

특히 가격경쟁력을 갖춘 중국산 저가볼펜은 이 시장의 최대 복병이다. 이미 국내에서 중국산 볼펜을 직접 수입하거나 중국공장 생산, 부품수입 방식과 같은 유통이 보편화됐다. 153볼펜을 베낀 '짝퉁볼펜'도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업체는 기관을 대상으로 한 특판시장을 주로 공략한다. 특판은 대량으로 물품을 팔아야하는 특성상 가격 차이에 민감하다. 업계에서는 현 가격에서 10~20원도 가격을 올리기가 부담스럽다는 목소리가 많다. 

 

문구업체의 제품에 대한 마진폭도 높지 않은 편이다. 업체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업체는 제품의 소비자판매가 기준으로 50% 가량 마진을 남기고 있다. 30~40%는 소매상, 10%는 대리점이 이익을 얻는다. 

 

이 같은 상황은 업체의 실적 악화뿐만 아니라 시장 위축까지 불러일으켰다.

 

모나미에 따르면 2011~2012년도 모나미를 비롯해 바른손(3월 결산), 모닝글로리(6월 결산), 동아연필 등 문구업체 총 매출액은 연 평균 8519억원이었다. 2013년도는 이 수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3625억원으로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저가 볼펜시장이 무너진다면 문구시장 전체가 해외 브랜드에 잠식당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우려까지 나온다. 

 

이 관계자는 "이미 1000원 이상 필기구 시장은 일본이, 1만원 이상 고가 필기구는 독일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저가 볼펜시장은 모나미라는 브랜드로 버티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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