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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아가는 전략' 다음카카오-네이버 모바일 영토 분쟁
페이스북

2015-05-23


 

#다음카카오는 최근 창업 2년도 채 되지 않은 '셀잇'을 인수했다. 인수 규모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수십억원을 투입했다는 후문이다. 셀잇은 디지털 기기 중고거래 서비스다. 고객간 거래 방식이 아니라 중고 물품을 내놓으면 셀잇이 적정한 가격으로 해당 물건을 구입한 뒤, 다른 고객에게 판매하는 방식이다. 결제, 배송 등에 불편함이 없고 거래 사기를 당할 일도 없다. 


업계에서는 다음카카오가 셀잇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 이유가 네이버의 간판 중고거래 사이트 '중고나라'에서 이미 그 효과를 지켜봤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온라인에서 가장 많은 중고 거래가 이뤄지는 중고나라는 네이버 '검색'에도 기여하는 부분이 상당하다. 네이버에서 관심 있는 품목을 검색하기만 하면, 쇼핑몰과 함께 중고나라에 등록된 중고물품까지 함께 검색되기 때문. 네이버가 장점으로 갖고 있던 중고거래 분야 전략을 벤치마킹하면, 셀잇을 통한 수수료 수입뿐 아니라 다음이나 카카오톡의 PC·모바일 검색 강화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깔려있는 것이다.

네이버와 다음카카오의 사업전략이 점점 닮아가고 있다. 기존 PC 온라인 시절 '검색', '커뮤니티'로 각각 특화 영역이 있었다면 모바일 시대로 바뀌면서 이같은 경계가 급격히 허물어지고 있다. '될 만한 사업'이라면 선수를 뺏겼더라도 따라붙는 식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과 라인. 카카오톡이 게임 플랫폼으로 많은 돈을 벌자, 라인은 해외에서 게임 플랫폼을 붙여 더 큰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부터는 O2O(Online to Offline)와 핀테크 분야에서 유사한 신규 앱이 거의 같은 시기에 양쪽에서 출시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1일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택시, 핀테크 앱 등 신규 서비스를 동영상으로 소개했다. 그러자 8일 뒤 라인이 일본에서 '라인 컨퍼런스'를 열고 신규 서비스를 소개했다. 여기에는 라인택시 라인페이, 라인와우(배달) 등이 포함됐다.

최근에는 동영상 서비스, 중소상공인을 위한 서비스 등에서 유사한 서비스가 동시에 출시되고 있다. 카카오톡을 이용한 중소상공인 비즈니스 서비스 '옐로아이디'가 국내 중소상공인 가입자 6만명 이상을 확보했고, 네이버는 유사한 서비스인 '라인앳'으로 일본에서 36만명 이상 가입자를 불러 모았다. 라인앳은 최근 국내에도 출시해 맞대결이 불가피해졌다. 

또, 양사는 조만간 모바일에 특화된 동영상 플랫폼 '플레이리그(네이버)', '카카오TV(다음카카오)'를 출시해 정면 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두 서비스의 출시 시기를 오는 6월로 예상하고 있다.

상대방 서비스의 장점을 벤치마킹하고 신규 분야에서 유사한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내놓는 전략은 비단 국내 인터넷 업계의 일만은 아니다. 구글, 야후, 페이스북, 알리바바, 텐센트 등은 적극적인 인수·합병과 신규 서비스 출시로 전방위적으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스타트업이 톡톡튀는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만들어놓은 신규 시장이 이제는 빅 플레이어들의 전쟁터로 바뀌고 있다는 뜻이다.

최재홍 강릉원주대 교수는 "중소 사업자의 체력이 떨어지는 시점에 주위에서 판을 관망하던 대기업이 뛰어드는 형국"이라며 "경계선 없는 서비스 전쟁은 국내만의 이야기가 아닌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예전에 네이버는 검색 광고, 다음은 메일과 같은 확실한 우선순위가 있었다면, 최근 들어서는 모든 서비스에서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내년까지 모든 분야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나면 우선순위가 정해지고 2017년 정도에는 판이 정리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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