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뒤 배경
뉴스이미지
족집게 증권맨의 경고 "2년 후 두번째 금융위기"
페이스북

2015-05-06

 

 

"소설을 쓰고 싶습니다."

 

족집게 애널리스트로 유명세를 타며 치열하게 살아온 증권맨의 대답은 뜻밖이었다. 지난 4일 서울 여의도에서 만난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사진)는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을 묻자 "경제 관련 책은 더 이상 쓰고 싶지 않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 동안 옆에서 도와준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들에 대한 얘기를 쓰고 싶다"며 미소를 지었다.

 

김 교수는 1988년 대신증권에 입사하면서 증권맨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대신증권과 하나대투증권에서 리서치센터장을 거쳤고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소장과 한국창의투자자문 리서치대표를 역임했다. 

 

25년간 금융시장에서 이코노미스트로 일하며 2000년 주가 급락, 9.11테러 직전의 주가 폭락과 그 후의 반등, 2004년 5월의 주가하락과 2005년 주가 상승 등을 맞추며 예측의 귀재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화려한 이력 뒤에는 어렵게 걸어온 인간 '김영익'의 삶이 녹아있었다. 실제로 김 교수는 돈이 없어 중학교를 들어가지 못했고, 검정고시로 중학교과 고등학교 과정을 이수한 뒤 지방대학(전남대)에 들어갔다. 

 

"내가 처한 현실에서 최선을 다 하되, 내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마지막 지점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것은 증권 분석가로서의 지금 내 모습이며, 과거로부터 이어져온 한결같은 내 자세이기도 하다."

 

김 교수는 자신의 저서인 '프로로 산다는 것'에서 인생의 역경을 뚫고 성공가도를 달릴 수 있었던 배경을 이렇게 회고했다. 그런 그가 지난해부터 마지막 경제서적이 될 수 있을 '3년 후 미래'를 내놓고 두 번째 금융위기를 경고하고 나섰다. 

 

"영원히 지속될 수 없는 것은 영원히 지속하지 않고, 불균형은 언제나 시장의 힘에 의해 균형으로 복귀한다"는 전제와 함께 말이다. 

 

김 교수는 "금융회사에 몸담고 있었으면 이 책을 쓰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2017년 전후에 중국에서 시작해 미국을 강타하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다시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중국이 과잉투자 문제로 시달리면서 기업과 은행이 부실해지고 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해외에 투자한 자금 일부를 환수할 수밖에 없다"며 "이는 달러가치 하락을 통해 미국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달러 중심의 글로벌 통화체제를 바꿀만큼 전 세계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증시에 대해서도 낙관론을 경계했다. 김 교수는 "코스피가 사상최고치를 돌파하긴 어렵고, 돌파하더라도 일시적으로 끝날 것"이라며 "경제성장률이 3%를 넘지 못하는데다 기업수익이 좋아지지 않고 있으며 가계부채로 소비증가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위기는 기회"라며 변화에 대응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조언했다. 김 교수는 "금리는 계속 떨어질 것이기 때문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2016~2017년에 장기 국채를 사고 주식투자는 차별화된 종목을 위주로 하면서 배당형펀드에 가입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위기가 오면 부동산과 주식 등 각종 자산이 싸지기 때문에 이를 살 수 있는 돈이 필요하다"며 "빚은 최대한 줄이고 유동자금을 많이 확보해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직장에 다니는 게 최고의 재테크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머니투데이

[관련뉴스]

길게 보면 주식은 위험하지 않다…버핏의 충고 넷

버핏이 말한 기업이 망하기 전 보이는 3가지 병

워런 버핏의 주주서한 나처럼 주식부자되려면…

새벽 5시 일어나 주식투자한 고등학생…250 수익

92세 청소원 알고보니 90억 주식부자…비결은?

목록

인기 컨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