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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잇단 화산· 지진에 불길한 징후까지…'대재앙' 공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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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30


일본 남부 가고시마(鹿児島)현 남쪽 구치노에라부지마(口永良部島)의 신다케산(新岳)에서 오전 9시 59분쯤 폭발에 따른 분화가 발생했다.

 

 

일본 열도가 심상치 않다. 한 달 새 주목할만한 화산과 지진 활동이 두드러지고 평생 보기 힘들다는 자연 기현상도 발생하며 대재앙의 전조라는 공포감도 돋운다. 

 

29일 오전 9시59분 일본 남단 규슈의 가고시마(鹿児島)현 구치노에라부지마(口永良部島) 소재 신다케산(新岳) 화산이 폭발했다. 

 

화산석과 분연(화산재 및 연기)이 상공 9km까지 치솟고 화쇄류(火碎流)는 인근 해안으로 흘렀다. 화쇄류는 분화구에서 분출된 화산 쇄설물과 화산가스의 혼합물이 고속으로 사면을 흐르는 현상을 뜻한다.

 

기상청은 폭발 경계 수준을 '피난'에 달하는 5로 상향 조정했다. 구치노에라부지마에 있는 야구시마쵸(屋久島町)는 오전 10시 15분쯤 82가구 도민 137명에 대피 지시를 내렸다. 항공사 전일공수는 오키나와와 동남아로 취항하는 일부 노선을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본섬인 혼슈(本州) 간토(關東)지역 군마(群馬)와 나가노(長野)현 경계에 있는 활화산인 아사마(浅間)산도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인다. 화산성 지진이 급증하며 정부 관측팀이 정밀 조사에 나섰다. 하루 발생 횟수가 50회를 넘어서기는 2011년 4월 6일 이후 처음이다.

 

도쿄 인근의 대표 온천지역 하코네(箱根)산도 조만간 분화가 예상된다. 일본 기상청은 5일부터 크고 수증기 분출과 지진이 급증해 '분화경계레벨'을 종전 1(평상시)에서 2(분화구 주변 규제)로 끌어올렸다.

 

지진·화산이 일본에 있어서 어제 오늘의 문제는 아니지만 최근 움직임은 다르다. 불과 한 달 새 언론이 주목할만한 지각 움직임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으며 곳곳에서 대재앙을 알리는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일본 열도가 걸쳐 있는 '불의고리(Ring of Fire)'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서의 지진 화산 활동도 최근 두드러져 보인다.

 


도쿄만에 갑자기 나타난 범고래(출처:일본 해상보안본부 제공)© News1

 

이달들어 간담을 서늘하게 한 지진 역시 알려진 것만 3차례에 달한다.

 

나흘 전인 25일 수도 도쿄 북부에서는 규모 5.6의 강진이 발생했다. 당시 지진은 진앙지가 해안이 아닌 내륙이어서 위기감이 고조됐다.   

 

지진으로 이바라키현 츠치우라시에서 진도 5의 진동이 감지됐으며 이바라키현, 토치기현, 군마현, 치바현, 카나가와현 곳곳에서 진도 4의 진동이 감지됐다.

 

진앙지는 도쿄에서 북서쪽으로 불과 38km 떨어진 곳 깊이 35Km 지점이었다.

 

지진으로 도카이도 신칸센의 운행이 중단되고 나리타 공항도 A활주로와 B활주로 2곳을 모두 폐쇄했다. 다행히 지진으로 인한 피해 상황은 보고되지 않았으나 위기감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앞서 15일에는 후쿠시마(福島)현 앞바다에서 리히터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했으며 13일에도 야기(宮城)현 앞바다에서 리히터 규모 6.6에 달하는 강진이 발생했다.

 

생물학자들은 이와 함께 발생하고 있는 자연의 기현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치바현 훗츠시 앞바다 도쿄만에서는 25일 이후 며칠동안 야생 범고래 무리가 목격되고 있다.

 

학자들은 바다의 최상위 포식자인 범고래가 도쿄만까지 모습을 드러낸 것은 "들어본 적이 없는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범고래를 포함한 상당수 고래가 가나가와현 사가미만 앞바다에 서식하고 있고 귀신고래(Gray Whale)나 돌고래류가 가끔 도쿄만까지 올라오기는 하지만 범고래가 도쿄만까지 온 것은 전대미문의 사건이라는 것이다. 

 


4월 10일 오전 6시쯤에 일본 수도 도쿄 북동쪽 이바라키(茨城)현 호코타(県鉾田)시의 해안에서 다수의 돌고래가 바다에서 떠밀려 올라와 있는 것을 인근 주민들이 발견했다.©로이터=News1

 

이에 앞선 지난달 10일에는 도쿄 북동쪽 이바라키(茨城)현 호코타(県鉾田)시의 해안에서 150마리에 가까운 돌고래가 바다에서 떠밀려 올라와 주민들을 놀라게 했다.

 

시(市)의 조사에 따르면 돌고래들은 10km 이상 범위에 흩어져 있었고 상당수 돌고래가 쇠약한 상태로 보였다.

 

학자들은 과거에도 대지진이 발생하기 전 바다에서 생물들의 이상 현상이 일어났다며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리히터 규모 9.0)이 발생하기 1주일 전인 2011년 3월 4일에도 돌고래 약 50마리가 이바라키현 가시마시 해안에서 발견된 바 있다.

 

무사시노가쿠인대학 지진전문가 시마무라 히데키 교수는 "바닷속에 서식하는 생물들은 우리가 연구용으로 사용하는 것들보다 훨씬 뛰어난 전자기 센서를 갖고 있다"면서 "메기의 경우 아시노호수(면적 7.1㎢, 깊이 43.5m) 정도의 물에 건전지 1개 분량의 전류만 흘려도 이를 감지해낸다"고 말했다.

 

그는 "1896년 메이지 산리쿠 지진과 1933년 쇼와 산리쿠지진 전에도 비정상적인 멸치 풍어가 기록됐다"면서 "이번 범고래도 지진이 일어나기 전 바다 밑에서 전해지는 자력을 미리 감지하고 도쿄만으로 대피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일본 정부와 손해보험사들은 2016년부터 가정용 지진보험의 요금을 단계적으로 20~30% 올리기로 했다. 거대 지진 등 재앙 발생 위험이 그만큼 커졌다는 방증이다.

 

일본 손보사들이 설립한 손해보험요율산출기구(GIROJ)는 이르면 6월에 새로운 요율을 일본 금융청(FSA)에 제출한다. 도쿄(東京)도 내 비목조 주택의 경우, 보험금 1000만엔당 보험료는 연 2만2000엔(약 18만2000원)인데 4000~6000엔 정도 오르게 된다.

 

지진 보험은 주거 건물과 가재도구가 지진에 의한 떨림이나 화재 등으로 피해를 본 경우에 보상하는 보험이다. 큰 지진으로 넓은 범위에 피해가 나오면 거액의 보험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민간 보험회사에서는 감당할 수 없는 부분을 정부도 부담한다.

 

지진 보험료는 지난해 7월에도 평균 15.5% 올랐다. 보험금 지급액이 1조2000억엔에 달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지진 위험이 커진 데 대한 대응이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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