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 왕자가 예맨을 공습했던 전투기 조종사들에게 수억원짜리 자동차를 선물해 논란이다.

23일 영국 BBC에 따르면 사우디가 예맨 공습을 멈춘 뒤 사우디 왕자인 알 왈리드 빈 탈랄(Al Waleed bin Talal)이 사우디 전투기 조종사 100명에게 선물을 줬다.

왕자는 트위터를 통해서 "100명의 조종사들이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것에 감사해 각각 자동차 벤틀리를 선물하겠다"고 밝혔다. 벤틀리 1대 가격은 보통 2억~3억원 정도다. 

왕자의 통큰 선물 소식은 3만여명의 왕자 트위터 팔로워를 통해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이에 대해 반응은 2가지로 나뉜다. 긍정적인 눈길로 보는 사우디인들은 왕자가 자비로우며 전투를 수행한 조종사들은 선물을 받을 값어치가 있다는 반응이다.

반면 사우디인을 제외한 국가들, 특히 예맨 국민들은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한 예맨 국민은 "조종사에게 자동차를 선물할 것이 아니라, 예맨의 병원에 구급차를 줘야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예맨 국민은 예맨의 낮은 국력을 가리키며 "자동차 한대로 100명 혹은 200여명의 부상자를 치료할 수 있는데, 인간의 목숨이 얼마나 값싼가"라는 반응을 내놨다.

한편 왕자가 자동차를 선물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왕자는 지난해 사우디 축구리그서 우승한 팀에게 자동차 25대를 선물했다.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