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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올 운명 예감한 승객들은 공포의 비명을…기내 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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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27


저먼윙스항공 여객기 9525편 추락지점에서 수사당국 관계자가 헬기로 들어올려지고 있다. © AFP=뉴스1

 

탑승객 150명의 목숨을 앗아간 저먼윙스항공 여객기 9525편 추락 당시의 급박한 상황을 보여주는 조종실 음성기록의 일부 내용이 공개됐다.

 

프랑스 수사 당국이 사고 현장에서 수거한 조종실 음성기록장치를 분석해 밝힌 최후의 상황은 그야말로 아비규환이다. 운명을 예감한 탑승객들이 지르는 처절한 비명소리도 포착됐다. 

 

저먼윙스항공 여객기 9525편은 24일 오전 10시01분 스페인 바르셀로나 공항을 이륙해 독일 뒤셀도르프로 떠났다.

 

이륙 후 30분 동안 1만1600m의 고도까지 오른 9525편은 오전 10시30분 관제탑과 마지막 교신을 취했다. "고도 상승을 승인해달라"는 일상적인 메시지였다.

 

모든 것이 예정대로 진행되는 듯했다. 뒤셀도르프까지의 비행 시간은 약 2시간으로 계획돼 있었다.

 

26일 프랑스 검찰의 브리스 로뱅 검사는 음성기록 상에 나와있는 사고의 정확한 시점들은 공개하지 않은 채 "비행 첫 20분 동안 조종사들이 평소와 같은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로뱅 검사는 그러나 초반 정중했던 안드레아스 루비츠 부기장의 말투가 패트릭 존더하이머 기장이 착륙에 대해 브리핑을 시작한 시점부터 "퉁명스러워졌다"고 전했다.

 

착륙 브리핑 직후 10시30분께 존더하이머 기장은 루비츠에게 조종간을 맡기고 조종실을 떠났다. 조종석이 뒤로 밀리고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린다.

 

혼자 남은 부기장은 이 시점에 여객기가 하강하도록 버튼을 누른 것으로 보인다. 이 시점이 10시30분55초.

 

로뱅 검사는 "고도를 조정한 행위는 의도적인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관제탑과의 마지막 교신 직후 10시31분 9525편의 고도는 낮아지기 시작했다.

 

고도는 불과 8분만에 1만m 가까이 낮아진 1800m까지 떨어졌고 이후 추락했다. 여객기가 추락하는 동안 루비츠는 한 마디도 하지 않는다. 

 

이후 약 4분만인 10시35분 화장실에서 돌아온 존더하이머 기장은 문을 열려고 시도하다 잠겨있자 가볍게 문을 두드렸다. 아무 대답이 없자 다급히 문을 쳤고 곧 기내에 알람이 울리기 시작했다.

 

음성기록에 따르면 루비츠 부기장의 숨소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정상을 유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조난 신고도 하지 않았다.

 

9525편은 1분당 고도 914~1220m씩 급하강했다. 관제탑이 반복적으로 9525편과 교신을 시도했지만 응답은 없었다.

 

여객기가 마지막으로 레이더에 잡힌 시점은 고도 1882m를 지나던 오전 10시40분47초였다. 승객들이 지른 비명소리가 상황의 긴박함을 설명해준다. 여객기는 시속 700㎞의 속도로 단단한 알프스의 암벽과 부딪혔다. '생존율 0' 아무도 살 수 없는 살인적 속도였다.

 

로뱅 검사는 "탑승객들은 마지막까지도 정확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몰랐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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