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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름 돋는 경주 스쿨존 사고 추가 공개 CCTV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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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7

 



경북 경주의 한 초등학교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에서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가 자전거를 탄 초등학생을 들이받는 사고의 추가 CC(폐쇄회로)TV 영상이 공개돼 27일 온라인을 달구고 있다.

자전거와 차가 달려오는 방향에서 찍어 충돌이 일어난 당시 상황이 그대로 나온 영상이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고의성이 짙어 보인다며 "소름이 돋는다"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전날 경주경찰서에 따르면 같은 날 오후 1시40분쯤 경북 경주 동천동 동천초등학교 인근 도로에서 흰색 SUV 차량이 모퉁이를 돌아 앞서가던 자전거 뒷바퀴를 덮쳐 초등학생 A군(9)을 넘어트렸다. A군은 다리에 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A군의 누나라고 자신을 소개한 누리꾼이 사고 당시 CCTV 영상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상황 설명과 함께 올리면서 사건이 알려졌다.

이 누리꾼은 "동생이 B양과 실랑이가 있었는데, B양의 엄마가 자전거를 타고 가던 아이(A군)를 중앙선까지 침범하면서 차로 쫓아가 고의로 들이박는 사고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사고 구역이 스쿨존이라고도 덧붙였다.

이 누리꾼이 추가 공개한 CCTV 영상을 보면 골목에서 우회전하는 자전거를 SUV가 빠르게 쫓아와 자전거 뒷바퀴를 친다.

SUV는 자전거와 충돌하고도 조금 더 가서 멈춘다. 그러면서 넘어진 자전거 뒷바퀴를 SUV 오른쪽 바퀴로 밟고 굴러간다. 그 충격으로 SUV 차체도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다.

SUV에 부딪친 A군과 자전거는 오른쪽으로 넘어진다. A군의 다리와 SUV 앞바퀴가 아슬아슬하게 겹쳐 보인다.

A군은 곧 바로 일어났지만 고통이 있는지 펄쩍펄쩍 뛰며 허둥댔다.

A군의 누나라는 누리꾼은 "영상 속 운전자는 급브레이크는커녕 자전거 바퀴가, 아이의 다리가 밟힐 때까지 엑셀을 밟는다"며 "차에 내려서도 아이에게 '괜찮냐' 소리도 한마디 안 했다"고 주장했다.

이 누리꾼은 "이건 명백한 살인 행위"라며 "초등학교 2학년 아이 입에서 '누나야 나 이제 트라우마 생겨서 자전거 못 타겠어. 차도 못 타겠어'라는 말이 나온다"고 적었다.

앞서 공개된 다른 각도의 CCTV에서는 SUV 차량 운전자가 사고 직후 A군을 세워놓고 다그치는 장면이 포함됐다. 운전자가 사고 신고 없이 현장을 떠나 A군은 주변의 시민의 신고로 병원에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같은 면을 두고 사고의 고의성 여부를 조사 중이다.

다만 SUV 운전자인 40대 여성 C씨는 경찰에 "A군과 잠시 이야기하자고 했는데 A군이 그냥 가니 뒤따라가다가 사고를 냈을 뿐 고의로 한 것이 아니다"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가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공분했다. 한 누리꾼은 커뮤니티의 경주 스쿨존 사고 관련 게시물에 "자동차 앞바퀴가 자전거를 밟고 넘어갈 때까지 브레이크를 안 밟고 있는 것 아니냐"며 "고의여도 고의가 아니어도 문제"라고 댓글을 달았다.

맘카페 누리꾼들도 "아이들끼리 싸워서 화가 나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라며 "소름이 돋는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한 누리꾼은 "조금만 바퀴가 빗겨 나갔으면 A군이 불구가 될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어른이어도 저런 위협을 받으면 트라우마가 생긴다"고 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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