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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 너무 심심해서…전세계 품절, 웃돈 2배 붙은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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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0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에 일본 게임업체 닌텐도가 특수를 누리고 있다. 전세계적인 봉쇄조치로 집 안에 머물며 게임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난 데다가 인기작까지 출시되며 수요는 늘었는데, 중국 공장 생산 차질로 공급이 원활치 못해 한국을 비롯한 일본, 미국 등지에서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정가의 2배 가까운 웃돈을 줘야하는 상황까지 벌어진다.

 

3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 경제매체 쿼츠에 따르면 미국 베스트바이, 타깃, 월마트, 게임스톱 등 주요 업체에선 닌텐도 스위치가 품절 상태이다.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나 크레이그리스트 같은 중고거래사이트에선 스위치 제품이 정가에 50~100%가량 프리미엄이 붙어 올라와 있기도 하다.

 

닌텐도측은 “닌텐도 스위치 기기가 미국 다수 소매업체에서 품절 상태이지만 현재 생산량을 계속 늘리고 있다”고 답했다.

 

닌텐도 품귀 현상은 지난 2월부터 시작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코로나19가 확산세를 보이면서 중국과 베트남 생산시설 가동이 차질을 빚으며 일본에서부터 물건을 구하기가 힘들어졌고, 4월까진 이같은 현상이 미국과 유럽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뉴주에 따르면 닌텐도 스위치는 중국에 위치한 폭스콘 공장에서 대부분 생산된다. 이 공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1월말부터 거의 한 달간 정상 가동을 하지 못했다. 공장이 온전히 가동되려면 여전히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물량 대량 입고는 이달 중순은 돼야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공급은 달리는데 전세계적인 봉쇄조치로 외출이 금지되자 게임기기 전반적인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었다.

 

3월초 이탈리아가 전국 봉쇄조치를 취하자 봉쇄 첫째주에만 비디오게임 수요가 전달대비 84% 폭증했다. 스페인에서도 봉쇄 조치가 취해진 지 일주일 만에 판매가 27.7% 증가했고, 둘째주로 접어들자 판매는 66.1%나 증가했다. 프랑스에선 봉쇄 첫째주에 140.6%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1월 기준 유럽을 비롯해,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지역에서 비디오게임 전체 매출의 52%를 닌텐도 스위치가 차지한만큼 이번 수요 폭증에도 닌텐도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게다가 지난달 20일 닌텐도가 ‘동물의 숲’ 신작을 출시한 것도 수요 증가에 한몫 했다. 쿼츠는 동물의숲 출시 첫째주에 일본과 영국에선 닌텐도 스위치용 게임 중 사상 최고의 매출 기록이 달성됐고, 이날 CNBC는 일본에서 출시 3일 만에 180만장이 팔렸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31일 뉴욕타임스(NYT)는 “동물의 숲은 외출이 금지된 격리기간을 보낼 최고의 방법”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고 “사회적 거리두기와 외출이 금지된 상황에서 ‘동물의 숲’이 일상생활과 유사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밖에 영화 '캡틴마블'에 출연했던 할리우드 배우 브리 라슨이나 유명 힙합 뮤지션인 릴 나스 엑스가 ‘동물의 숲’을 하는 인증샷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리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로 닌텐도 스위치가 품절 현상을 빚고 있다. 정가가 36만원인 이 제품은 각종 온라인쇼핑몰에선 60~90만원까지 가격이 상승했고, 일부 업체들은 다른 악성 재고와 함께 묶어팔기를 해 소비자의 원성을 사고 있다. 간혹 닌텐도 스위치 제품이 풀렸다는 정보가 공유되면 순식간에 매장 앞에 대기줄이 형성되거나 온라인에선 단 몇분 만에 품절되고 있다.

 

CNBC는 이러한 게임 열풍 덕에 최근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S&P500지수가 20%대 폭락하는 상황에서도 상황에서도 게임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는 오히려 상승하거나 낙폭이 5%에 머물렀다고 전했다. 하지만 게임업계의 이러한 특수는 봉쇄조치가 풀릴 때까지 일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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