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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부기장도 중국 항공사 이직 러시, 조건 어떻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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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05


중국 국적 항공기 모습/사진제공=중국 동방항공 홈페이지

 

 

국내 항공사들이 조종사 인력 유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조종사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항공사 등으로 이직하는 사례가 갈수록 늘고 있어서다. 최근에는 베테랑 기장 말고도 상대적으로 젊은 부기장들까지 이직 러시에 동참하면서 항공사에 비상이 걸렸다.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창훈 대한항공 총괄사장은 지난달 23일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 집행부와 가진 면담에서 갈수록 늘고 있는 조종사 이직 현상에 대한 원인과 문제점 등을 청취하고 노사가 함께 대책을 마련해 가기로 했다. 

 

조종사 노조는 면담에서 "운항승무원의 비행조건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어 조종사 전반의 이직 현상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특히 "(기장) 승급 지연 등으로 인해 예전과 다르게 기장뿐 아니라 부기장들마저 이직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며 "회사 차원의 적극적인 처우 개선 등 해결방안이 나와야 한다"고 요구했다. 

 

과거에는 상대적으로 경험이 많은 베테랑 기장들이 고액을 받고 이직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엔 젊은 부기장들이 회사를 떠나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 총괄사장은 "회사도 문제의 심각성을 이해하고 있다"며 "처우개선 등 해결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노사는 조종사 인력 유출을 막기 위한 논의를 더 이어가기로 했다. 

 

대한항공 노사의 이번 면담은 지난해 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부적절한 언동이 유발한 '땅콩회항' 사건 발생 이후 조종사들의 비행 여건이나 처우에 대한 불만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다. 

 

땅콩회항 사건 여파로 올 상반기 회사를 떠난 대한항공 조종사는 20~3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종사 노조는 이 중 상당수가 중국 항공사로 옮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최근 기장 승급이 늦어지는 데 반발한 부기장들을 중심으로 중국이나 중동 항공사로 옮긴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게 노조의 판단이다.

 

대한항공 소속 한 조종사는 "블랙홀처럼 조종사를 빼가고 있는 중국 항공사들이 국내 연봉보다 최고 3배에 달하는 거액과 여러 부대조건을 제시하면서 스카우트 경쟁에 나서고 있다"며 "최근엔 젊은 부기장들의 이직이 증가하고 있어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대한항공은 조종사 부족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외국인 조종사 채용을 지속적으로 늘려 왔다. 급기야 지난달엔 처음으로 민간경력 조종사 수시채용을 통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출신 부기장을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종사 인력 유출로 골머리를 앓고 있기는 아시아나항공도 마찬가지다. 2013년 7월 샌프란시스코 착륙사고와 올 4월 일본 히로시마 활주로 이탈사고 등 잇따른 안전사고로 사측이 '비상경영'을 내걸자 처우에 불만을 품고 중국 항공사로 적을 옮긴 조종사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에선 최근 아시아나 소속 조종사들이 국내 LCC로 이직한 사실이 회자되기도 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고액 연봉자로 분류되는 항공기 조종사들이 더 좋은 조건을 찾아 외국 항공사로 이직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최근의 인력 유출은 단순히 연봉 등 급여 문제로만 해석하기엔 부족하다"며 "국내 항공사의 전근대적 경영과 안전 불감증 등 회사에 대한 불신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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