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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먹으면 안되는데 소는 왜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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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30


 

 

오늘도 점심으로 노릇노릇 튀겨진 돈까스를 먹었고, 저녁 반찬으로는 매콤하게 재워둔 제육볶음이 기다리고 있다. 채식주의는 생각해 본 적도 없고, 심지어 다이어트를 할 때도 고단백 닭가슴살 다이어트를 고집한다. 육식주의자들이 들으면 불편한 질문 하나. 동물을 사육하고, 도축하는 것은 윤리적으로 올바른가?

 

채식주의 철학자 최훈이 '철학자의 식탁에서 고기가 사라진 이유'에 이어 '동물을 위한 윤리학'을 펴냈다.

 

10여 년간의 동물 윤리 연구를 담아낸 이 책은 국내 학자가 쓴 최초의 동물 윤리학 책이다. 동물의 도덕적 지위 문제, 종 차별주의 논쟁, 동물의 고통 문제, 동물실험 찬반 논쟁 등을 둘러싼 동물 윤리의 주제들이 일목요연하게 말해준다.

 

저자는 우리의 관습적 편견인 '육식의 윤리'에서 벗어나 더 근원적인 동물의 도덕적 지위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동물에게 고통을 주고 동물을 실험 대상으로 삼는 것은 윤리적으로 정당화될 수 있나? 육식은 인간 사회의 당연한 윤리고, 채식은 개인의 취향일 뿐일까? 인간과 동물 모두를 위한 윤리학은 불가능한 것일까?

 

동물이 도덕적으로 고려해야 할 대상이라면 동물을 먹거나 실험 대상으로 삼아서 안 된다. 반대로 동물이 어떤 도덕적 지위도 갖지 않는다면 육식과 동물실험은 합리적으로 옹호할 수 있는 일이 될 것이다.

 

천연기념물 보호나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을 고려해보면, 동물에게 도덕적 지위가 어떻게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도 '함정'이 있다. 도덕적 지위가 '있다'는 것은 어쩌면 주인이 있기 때문에 애완동물에게 해를 끼쳐서는 안 된다는 인간 중심적 논리일 수 있어서다.

 

저자는 같은 동물이라도 차별하는 종 차별주의에 대한 문제 제기를 던진다. 사람들은 집에서 강아지를 키우면서도 소·돼지를 먹는다. 그들에게 개는 가족이지만 소·돼지는 가축이다. 개와 돼지 사이에는 종의 차이를 넘어선 '무엇'이 존재하는 것일까? 

 

동물의 종 차별주의를 수용한다면 성차별이나 인종 차별을 반대하는 원리는 힘을 잃고 만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육식에 대해 고민해 봐야 할 철학적인 이유는 여기에 있다.

 

◇동물을 위한 윤리학=최훈 지음, 사사월의책 펴냄, 368쪽/1만8000원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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