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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자 몰락' 왕기춘, 현역땐 "이정도 돼야 여자의 히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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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2

런던올림픽 남자 유도 73kg급 3-4위전 경기 도중 매트에 쓰러져 있는 왕기춘. /사진=런던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유도 천재'로 불린 왕기춘(32)이 '성범죄자' 오명을 안고 몰락했다. 왕기춘은 현역 시절에도 여성을 폭행한 사건 등으로 여러 차례 구설에 올랐다.

대구지검 여성·아동범죄수사부(양선순 부장검사)는 미성년 제자를 성폭행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 위반 등)로 왕기춘을 구속기소했다고 21일 밝혔다.

어린 제자 '그루밍' 성폭행 혐의
검찰은 왕기춘이 전형적인 '그루밍(grooming) 과정'을 거쳐 성적 학대를 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루밍 성범죄는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호감 등으로 심리적 거리를 좁힌 뒤 성폭력을 가하는 것을 말한다. 피해자들은 자신이 피해 대상이라는 것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검찰에 따르면 왕기춘은 2017년 2월 자신이 운영하는 유도체육관에 다니는 A씨를 성폭행하고 지난해 2월 같은 체육관 제자인 B씨(16)를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는다.

왕기춘은 또 지난해 8월부터 지난 2월까지 B씨와 주거지나 차량 등에서 10차례 걸쳐 성관계를 갖는 등 아동을 성적으로 학대한 혐의도 받고 있다.

현역 시절에도 여성 폭행 이력…여성 연예인에 노골적 표현도

왕기춘이 구속 기소되면서 과거 그의 이력과 구설도 재조명되고 있다.

왕기춘은 만 19세인 2007년 선배 이원희를 꺾고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유도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우승하며 세계 유도계에 화려하게 이름을 알렸다.

당시 남자 73kg급 결승전에서 왕기춘은 아제르바이잔의 엘누르 맘마들리와의 연장 접전 끝에 금메달을 따냈다.

왕기춘은 이듬해 열린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은메달을 걸었다. 한 해 전 선수권 대회에서 만난 맘마들리에게 13초 만에 한판패를 당했지만 예선에서 입은 늑골 부상에도 투혼을 발휘해 한국 남자 유도 간판 스타가 됐다.

왕기춘은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 결정전에서 패한 뒤 2016년까지 선수로 활동하다 은퇴했다. 이후에는 BJ와 유튜버로 활동하며 대구와 구미 순천 등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체육관을 열었다.

하지만 현역 시절부터 여러차례 구설에 휘말렸다. 왕기춘은 2009년 경기 용인시 한 나이트클럽에서 시비가 붙은 20대 여성의 뺨을 때려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 일로 사회봉사 명령을 받기도 했다.

이후 2012 런던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한 인터뷰에서는 "스스로 부끄러웠고 사람들이 나를 나쁜 시선으로 보지 않을까 걱정도 됐다"며 "유도선수로서 다시는 그러면 안 되겠다는 책임감을 느꼈다"고 속죄했다.

인기가 높았던 2008년에는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가수 문지은의 엉덩이 사진을 올려놓고 "이정도는 돼야 여자의 히프다"라고 노골적인 표현을 하기도 했다.

군 생활 중에는 훈련소에 휴대전화를 가지고 들어갔다가 영창에도 다녀왔다. 이후 퇴소조치 당했다가 재입소했다.

왕기춘은 이번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대한체육회에서도 영구 제명됐다. 단급도 삭제됐다. 법원에서 혐의가 인정될 경우 왕기춘은 메달 연금도 박탈 당할 수 있다. 왕기춘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은메달과 2007년·2009년 세계선수권 금메달 등으로 월 100만원의 체육연금을 받고 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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