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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중소기업이 경영난에 빠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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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16


 

 

매는 일반적으로 40년 정도 산다고 한다. 그런데 아주 특별한 일부는 80년을 산다. 보통 매보다 2배나 길게 사는 매가 있다. 대부분은 40년 사는데 80년 사는 매의 비결은 무엇일까?

 

매는 40년 정도 되면 부리와 발톱이 무디어지고 날개의 깃털도 빠진다. 깃털이 빠지니 제대로 날기 어렵고, 부리와 발톱이 날카롭지 못하니 먹잇감을 사냥하기 어렵다. 결국 먹지를 못하니 힘이 빠지고 굶어 죽는 것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생 이빨을 빼는 피나는 노력이 성공으로 이끈다

 

하지만 오래 사는 매들은 다르다. 깃털이 빠지고 부리와 발톱이 무디어지기 시작하면 아무도 없는 바위 꼭대기로 올라간다. 그 매는 거기서 부리로 바위를 쪼고 바위에 부리를 갈기 시작한다. 그렇게 하다보면 피투성이가 되면서 원래 부리가 빠지고 새 부리가 난다. 새부리가 나고 상처가 아물면 새 부리로 깃털과 발톱을 물어서 뜯고 뺀다. 생 깃털과 발톱을 빼는 고통이 끝나면 새 깃털과 새 발톱이 나고 새 부리와 새 깃털, 새 발톱을 갖춘 그 매는 40년을 더 산다. 

 

40년의 생명이 거저 생긴 게 아니다. 피눈물 나는 자기 극복의 과정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골프 황제'로 불릴 정도로 골프를 잘 치는 타이거 우즈도 눈에 보이지 않는 자기 극복을 거쳤다. 

 

타이거우즈는 1997년 마스터즈대회에서 2등과 12타 차이로 우승했다. 1996년 PGA(미국프로골프협회)에 입문한 지 불과 1년 만에 마스터즈를 비롯해서 4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순식간에 스타덤에 오른 우즈는 다른 사람과 다른 생각을 하고 실천한다. 바로 자신의 스윙을 근본적으로 바꾼 것. "운이 좋아서 우승했을 뿐 자신의 스윙이 최상의 상태가 아니다"라고 판단한데 따른 것이다. 그는 초심으로 돌아가 자신만의 스윙을 만들어갔고 각고의 노력을 거쳐 마침내 골프 황제로 우뚝 섰다. 

 

성공했던 경험이 오히려 실패의 원인이 된다

 

경영학에는 성공의 경험이 실패의 원인이 되는 것을 ‘휴브리스(Hubris)’라고 한다. 휴브리스는 신의 영역까지 침범하려는 인간의 오만을 뜻하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말이다. 유명한 역사학자이며 문명비평가인 아놀드 토인비는 "역사를 바꾸는 데 성공한 창조적 소수가 과거에 일을 성사시킨 자신의 능력이나 방법을 지나치게 믿어 우상화의 오류를 범하기 쉬운 것"을 가리키는 말로 휴브리스를 사용했다. 

 

그 이후로 ‘과거의 성공 경험에 집착해 실패하는 오류를 범하는 사람들을 통틀어 휴브리스’로 지칭하게 됐다. 수에즈 운하를 성공적으로 건설했던 르셉스(Lesseps)가 파나마운하 건설을 맡았다가 실패했던 것이 대표적이다. 그는 파나마 운하의 여건이 수에즈 운하 건설과 전혀 다른데도 불구하고 과거에 했던 방식으로 추진하다 실패를 자초하고 말았다. 

 

성공한 중소기업들이 변신에 성공하지 못해 대기업으로 크지 못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곤충과 뱀이 생명의 위협을 느껴가면서도 껍질을 벗어야 한 단계 클 수 있다. 

 

극기복례(克己復禮): 자신의 분노와 오만을 극복해야 이길 수 있다

 

성공의 경험에 빠지는 것을 가장 경계한 사람이 공자였다. 그는 줄기차게 극기복례(克己復禮)를 강조했다. 공자는 가장 아끼고 사랑했던 제자인 안연(安淵)이 인(仁)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극기복례라고 얘기했다. "자기를 이겨내고 예를 회복하는 것이 인이다"라는 설명이다. 사람으로서 빠지기 쉬운 욕망과 분노, 오만과 게으름 등을 철저히 살펴 이겨내야 사람을 사랑할(仁) 수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그런 것을 극복하는 것은 쉽지 않다. 분노를 다른 사람에게 옮기지 않고 똑같은 잘못을 두 번 다시 되풀이 하지 않는 ‘불천노 불이과(不遷怒 不貳過)’를 실천할 수 있는 안연 등 극히 일부만이 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공자는 인이 베풀어지지 않고 인에서 멀어지는 것을 안타까워했고, 제자들이 인을 실천하도록 교육했다.

 

증자(曾子)는 이런 스승의 가르침을 하루에 세 가지 일에 대해 되돌아 본다는 ‘일일삼성(一日三省)’으로 실천했다. △남을 위해 일을 할 때 진심을 쏟지 않았는지(爲人謀而不忠乎), △친구와 사귈 때 믿음으로 대하지 않았는지(與朋友交而不信乎), △배운 것을 제대로 익히지 않았는지(傳不習乎)가 그것이다. 

 

익숙한 것에서 벗어나는 것은 어렵다. 특히 성공한 경험을 버리고 새로운 전략을 배우고 익히는 것은 훨씬 더 어렵다. 하지만 그런 고통을 겪어야 더 높은 단계로 발전할 수 있다. 매와 타이거 우즈처럼, 그리고 증자와 공자처럼 말이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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