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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다스 손' 임성한 작가, 드라마계 은퇴 "원없이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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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23


 

 

'20년 가까이, 원 없이 미련 없이 드라마 썼다.'

 

임성한 작가가 드라마업계에서 은퇴한다. 임성한 작가는 5월 중순 종영 예정인 MBC 일일극 '압구정백야'를 끝으로 드라마 업계를 떠난다. 

 

임 작가의 은퇴 계획은 이미 지난해부터 예정한 일이다. 23일 오전 임성한 작가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고 있는 명성당엔터테인먼트 이호열 대표에 따르면 임성한 작가는 총 10개의 드라마 작품을 남긴 채 은퇴하는 계획을 세워왔다. 임성한 작가의 계획대로 '압구정백야'가 총 10개 작품 가운데 마지막 작품이 되는 것이다. 

 

임 작가가 남긴 드라마는 MBC '보고 또 보고'(1998 ~ 1999), MBC '온달 왕자들'(2000 ~ 2001), MBC '인어 아가씨'(2002 ~ 2003), MBC '왕꽃 선녀님'(2004 ~ 2005), SBS '하늘이시여'(2005 ~ 2006), MBC '아현동 마님'(2007 ~ 2008), MBC '보석비빔밥'(2009 ~ 2010), SBS'신기생뎐'(2011), MBC '오로라 공주'(2013), MBC '압구정 백야'(2014~2015)등. 방송중인 '압구정 백야'는 오는 5월 중순 종영 예정이다. 

 

임성한 작가의 은퇴소식은 지난 22일 열린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심의소위원회(이하 방통심의위 방송소위)에서 장근수 MBC 드라마 본무장이 한 의미심장한 발언으로 암시됐다. 이날 방통심의위는 방송소위를 통해 지난 2월 방송된 MBC '압구정백야' 5개 회차 분 심의를 진행했고, 내용 일부가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상 윤리성과 폭력 묘사, 품위 유지 조항 등을 위반했다며 전체 회의에 상정하기로 의결했다. 

 

장 드라마 본부장은 이 자리에서 "드라마 작가들은 현재 작이 끝날 때 보통 차기작 계약을 하는데 (임성한 작가와) 현재 계약을 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계약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단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근수 MBC드라마본부장의 이 같은 발언은, 자칫 MBC가 임성한 작가와 더 이상 드라마 작품 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비쳐질 수 있으나 사실 임성한 작가의 드라마 집필 은퇴 계획을 염두에 발언인 셈이다. 

 

임성한 작가는 지난 3월 9일 '압구정백야'를 끝으로 더 이상 드라마 집필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MBC 안광한 사장에게 편지로 전달했으며, 장근수 드라마 본부장에게도 지난해부터 은퇴 계획을 피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임성한 작가의 최근작인 '오로라 공주'와 '압구정백야'는 MBC와 임 작가가 계약한 것이 아니다. '오로가 공주'와 '압구정백야'는 각 드라마 제작사 IHQ와 ACC 코리아 제작사와 체결한 계약이었으며, 은퇴작인 '압구정 백야'는 방송 전 ACC 코리아 제작와 임 작가가 계약을 체결했고 이후 MBC 본사 제작으로 전환됐다. 

 

또한 일부에서 제기된 임성한 작가의 SBS 계약설은 말 그대로 '설'. SBS의 제의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임 작가가 은퇴의 뜻을 밝혔고 이에 무산됐다고 이호열 대표는 밝혔다. 

 

이 대표는 임성한 작가가 지난 2014년 네이버나 다음 등 주요 포털사이트에서 프로필을 삭제 한 것 또한 은퇴 준비를 위한 일환이었다고 전했다. 이호열 대표는 "임성한 작가님께서 20년 가까이, 원 없이 미련 없이 드라마 썼다고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임성한 작가는 작품마다 논란을 몰고 다니는 화제의 작가라는 평도 있지만 드라마계 미다스의 손이라 불리는 작가로 대한민국 드라마 역사에 획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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