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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건희 사망설', 시총 20조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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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15


 

 

 

"딩동~딩동~"(메신저 알림음)

 

15일 점심시간 직후부터 온라인 메신저 상에는 '이건희 회장 사망설'이 빠르게 퍼져나갔다. 증권가를 중심으로 급속히 유포되면서 삼성그룹 관련주들의 주가가 요동쳤다. 

 

금융당국도 반복되는 이 같은 루머에 대해 작전세력의 개입 여부 등을 면밀히 조사하겠다고 나섰다. 

 

이날 오후 온라인상에 또 다시 이건희 삼성 회장의 '사망설'이 나돌았지만 삼성그룹은 이 회장의 신상에 변동이 없음을 재확인했다. 

 

삼성 관계자는 이날 "왜 시장에 불필요한 루머가 퍼지는지, 어떤 이유로 이런 루머를 퍼트리는지 알 수 없다"며 "이 회장의 건강은 이전 상태에서 큰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이 회장이 투병에 들어간 후 소위 '이건희 사망설'은 끊이지 않았다. 5월 중순에는 '사망했다'는 한 온라인 매체의 허무맹랑한 보도가 나오기도 했고 8월에는 한 달간에만 몇 번이나 사망설이 대규모로 퍼졌다. 

 

내용도 항상 비슷하다. '언론사들이 사망기사를 준비하고 있다', '삼성그룹이 공식적인 장례절차 준비에 들어갔다', '삼성 수뇌부들이 삼성서울병원에 집결했다'는 식의 루머다. 기자들도 매번 모르는 이야기고 삼성 최고위 임원들이 정상 근무를 하고 있는데도, 그때마다 이런 소문은 엄청난 속도로 번져나갔다. 

 

모두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파괴력은 만만치 않다. 당장 주가가 출렁였다. 지난해 5월 이후 8월까지 사망설이 크게 유포됐던 4일 중 3일은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호텔신라의 주가가 모두 상승했다. 

 

이날은 삼성의 지배구조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제일모직 (154,500원 상승14000 10.0%)과 삼성에스디에스 (269,500원 상승13500 5.3%)의 주가가 큰 폭으로 치솟았다. 제일모직은 9.96% 오른 15만4500원, 삼성에스디에스는 5.27% 오른 26만9500원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소문이 한창 퍼졌던 오후 2시 직후에는 상한가까지 치솟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다음 달이면 이건희 회장이 입원한지 1년이 돼 병세에 관심이 커진데다, 최근 '성완종 리스트' 등으로 시장이 루머 자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단순한 해프닝으로 치부하기에는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가총액 20조원을 넘는 대형주가 루머에 상한가까지 오르는 상황은 지극히 비정상적이라는 얘기다. 더구나 '사망설'은 반복되는 악성 루머다. 

 

금융당국도 방관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이날 "루머의 진원지를 파악하고 시세조종 세력이 개입됐는지, 부당거래가 있었는지 등을 보다 면밀히 살필 것"이라며 "거래소와 공조해 집중적으로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반복되는 사망설로 선량한 투자자들이 피해보지 않도록 시장 감시 기능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시장 혼란 방지뿐만 아니라 생명 존중의 관점에서도 이 같은 루머는 철저히 차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잖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인이자 어떤 상황에서라도 존중받아야할 한 인간의 생명을 놓고, 반복적으로 루머를 만드는 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는 시각이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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