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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가 이민 천국인 이유..."NCS 믿고 이민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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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15


 

 

"우리 가족은 모두 호주 NCS(국가직무능력표준)의 수혜를 입었습니다. 능력을 중요시 하는 직업 교육이 없었더라면 아마 호주 땅에 자리를 잡기는 힘들었을 겁니다." 

 

한국을 떠나 낯선 땅 호주에 정착한지 16년이 된다는 교민 이원호씨(52)는 호주의 직업교육훈련 제도를 칭찬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가진 것 없이 호주에 발을 디뎠지만, 능력을 중시하는 사회적 풍토 속에서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었다. 

 

이씨는 "저도 시드니 TAFE(주립 기술전문대학)에서 공부를 했지만, 대학교를 졸업한 딸도 미용 관련 일을 하기 위해 다시 시드니 TAFE을 다닌다"며 "호주에서는 현장에서 일하려면 NCS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씨와 마찬가지로 많은 교민들이 NCS를 기반으로 하는 호주의 직업교육훈련 제도를 믿고 이민을 결심한다. 한국에서는 광고회사에서 근무했지만, 현재는 퍼스 TAFE에서 치기공사 과정을 교육받는 이경희씨(34)는 "유학원이나 호주의 지인들을 통해 NCS나 TAFE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며 "교육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자리를 잡을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어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호주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최고 수준의 NCS를 운영할 수 있는 것은 정부가 나서서 관련 교육과정을 엄격히 관리하기 때문이다. 국가 전체적으로 일관된 직업교육의 질이 보장되다 보니, 외국에서 유입된 인력도 NCS 기반의 교육만 거치면 자연스럽게 호주의 산업 현장에 편입될 수 있었다. '국가가 보장한' 인력이 되기 때문이다. 

 

NCS가 도입되기 전인 약 20년 전 호주에는 각 주와 자치구 마다 다른 기준의 기술평가가 난립했다. 이에 호주 정부는 1989년 능력중심 교육훈련 체제로 전환을 결정했다. 산업체 근로자가 갖춰야 할 지식과 기술을 산업체가 개발하고, 이를 국가가 일관된 품질로 인정해주는 NCS를 도입해 노동시장의 상향평준화를 꾀한 것이다. 

 

호주 직업교육제도를 총괄하는 멜리사 맥이웬(Melissa McEwen) 교육훈련부(Department of Education and Training) 국장은 "호주에도 NCS 기반 훈련을 받지 않은 근로자가 존재한다"라면서도 "NCS 기반 훈련을 받지 않은 근로자는 메이저 업계에서 일하기가 어렵고, 상대적으로 충분한 시장의 대우도 받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호주의 직업능력체계는 11개 산업협의체(ISC) 별로 73개의 훈련패키지가 마련된 가운데, 3200여개의 자격과 1만8000여개 능력단위가 존재한다. 교육 인원은 연간 194만명(2012년 기준)으로, 이 가운데 58만5600명이 교육과정을 이수해 호주역량체계(AQF)를 취득하게 된다. 

 

AQF는 일종의 등급화된 자격증이다. '직업교육훈련'과 '고등교육영역' 등 10개의 레벨에서 15개의 국가 공인 자격증이 발급된다. 예를 들어 AQF 레벨 중 하나인 'Certificated Ⅲ'가 양식 레스토랑에서 일할 수 있는 직무 역량을 갖춘 요리사가 보유해야 하는 자격이라면, 한 단계 위 레벨인 'Certificated Ⅳ'의 경우에는 양식 레스토랑의 주방 전체를 총괄할 수 있는 관리자 역할을 부여받는 식이다. 

 

특히 AQF 체계는 고등학교 졸업장부터 박사 학위까지를 모두 아우르는 유연한 학습경로를 지향한다. 호주 학생들은 고등학교 1학년을 마친 후부터 직업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되는데, AQF 단계 중에는 고등학교 졸업장(Certificated Ⅱ)과 일반대학 학위(Diploma, Advanced Diploma)에 상응하는 단계도 존재한다. 

 

현장인력은 자연스럽게 대학교 이상의 고등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고등교육 이수자는 자연스럽게 현장 실무 능력을 배양할 수 있도록 추구한다. 

 

맥이웬 국장은 "사람들이 일정한 방향으로 코스를 밟지 않고, 유동적으로 단계를 옮겨가기 때문에 이 시스템은 원형으로 설명하는 게 적합할 것"이라며 "호주에서는 대학과정에 속하는 단계를 마친 후, 현장 업무를 하기 위해 다른 단계를 선택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교육은 전국적으로 4800여개에 이르는 공립기관 TAFE과 등록된 민간교육기관(RTO)에서 자율적으로 이뤄진다. 질 좋은 교육 서비스를 위해 경쟁논리를 도입하되, 최종적인 교육의 품질은 호주직업능력품질원(ASQA)에 의해 엄격하게 관리된다. 

 

헤더 로버츠(Heahter Roberts) 시드니 TAFE 디렉터는 "품질 관리는 ASQA에서 총괄하지만, 훈련 프로그램은 각 교육기관이 개별적으로 마련한다"며 "최고의 서비스 질을 유지하기 위해 산업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흐름 반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2년 최고의 직업교육훈련 기관으로 꼽히기도 한 시드니 TAFE에서는 최대 10명 정도의 소규모 그룹 형태로 훈련 과정을 운영한다. 체계화된 NCS에 따라 맞춤형 지도가 이뤄지니 학생들의 만족도도 상당히 높다. 현재 재학 중인 한국인 학생도 145명에 이른다. 

 

시드니 TAFE에서 오토바이 정비사 과정을 듣고 있는 알렉산더 존스(Alexander Jones·26)는 "현장에서 실제로 사용되는 기술을 배우니까,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며 "과정이 끝나면 정비소에 바로 취업해 일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NCS를 기반으로 한 직업교육체계에 대해 호주인들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무엇보다 개인이 원하는 적성을 찾고 그것을 개발해, 산업 현장까지 연결하는데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맥이웬 국장은 "직업교육체계 수료자들의 71%가 노동시장에서 실무에 종사하고 있는 것이 그 증거"라고 설명했다. 

 

대내외적으로 많은 찬사를 받고 있는 호주의 NCS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갈 길이 멀다고 자평한다. 산업 현장이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NCS도 그 흐름에 따라 변해야 하기 때문이다. 

 

맥이웬 국장은 "우리는 실무와 교육과정사이의 차이를 줄이는데 노력을 했고, 이는 지금도 우리가 가장 연구하는 분야중 하나"라며 "20년 전과 비교 했을 때 빠른 기술의 전환과 새로운 호주의 산업시스템 변화는 우리가 여전히 우리의 실무 교육과정을 빠르게 교정해 나가는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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