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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파문' 서울대 자연대, 학생상담센터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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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15


 

 

성추행 파문으로 내홍을 겪었던 서울대 자연과학대학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학생상담센터를 설치하고 사태 재발 방지에 나선다. 


15일 서울대 관계자에 따르면 오는 16일 이 학교 자연대는 학생상담센터 '자우리'의 개소식을 연다. 자우리에는 상담전공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상담심리전문가 자격증을 소지한 1명의 상담사가 상주할 계획이다. 상담을 받고 싶은 학생들은 전화, 인터넷, 방문을 통해 상담 시간을 예약하면 된다. 

센터 개소는 자연대학장, 학생부장 등 단과대를 운영하는 교수들이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자연대 수리과학부 강모 교수(54)가 인턴 학생을 추행하는 사건이 알려지면서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내부의 뼈 아픈 반성이 있었다"며 "사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연 학생-교수 간담회에서 상담센터에 대한 의견이 나왔고 이를 교수들이 적극 수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 자연대는 지난해 11월 강 교수가 인턴직원 등을 추행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속학과 학생들의 고발이 잇따르는 등 내부적으로 큰 파문이 일었다. 

이 관계자는 또 "센터 설립의 1차적인 목적은 학교생활, 이성관계 등에서 비롯된 학생들의 다양한 고민을 듣는 것에 있지만 부차적으로는 성추행 등의 심각한 사건을 미리 방지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추행을 겪은 학생들이 바로 신고센터로 달려가는 문화가 정착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마음 편히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는 상담센터가 오히려 문제를 알리는 통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서울대는 대학생활문화원을 통해 전교생을 대상으로 한 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상담을 희망하는 학생이 많아 예약 한 번 하기도 힘든 실정이다. 이 때문에 서울대 공과대학의 '공감' 등 단과대별로도 상담센터를 운영하는 곳도 있다. 

한편, 서울대에서는 자체적으로 성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11일엔 서울대 총학생회 직무대행 단과대학생회장연석회의, 대학원생 총협의회, 관악 여성주의 학회 '달' 등이 참여한 '서울대 교수 성희롱, 성폭력 문제해결을 위한 공동행동'이 출범, 성범죄 관련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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