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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출신 탈북자, 간호조무사 전전하다 결국 절도범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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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15


 

 

지모씨(44·여)는 북한 함경북도에 위치한 청진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북한 내에서 부유한 생활을 하던 의사였다.


어느날 중국여행을 하던 지씨는 중국 막노동꾼들이 흰 쌀밥에 고기를 먹으며 살고 있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자신의 생활수준이 그리 높지 않다는 것을 깨달은 지씨는 결국 2005년 10월7일 북한을 탈출했다.

북한에서 의사였던 지씨는 대한민국에서 수차례 의사면허시험을 보았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대신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한 내과의원에서 간호조무사로 일했다.

간호조무사로 일하며 버는 돈은 지씨가 꿈꾸던 생활을 하기에는 부족한 금액이었다. 이때부터 지씨는 물건을 훔치기 시작했다.

지씨는 의원에서 영양제를 절도해 지인들에게 놔주는 식으로 수입을 늘렸다. 중국 지인에게 줄 선물을 마련할 때에는 대형마트에 들러 가전제품을 빼돌렸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대형마트에서 신종수법으로 생활용품을 훔친 혐의(절도 등)로 새터민 지씨를 체포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씨는 지난 4일 오후 4시19분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한 대형마트에서 200만 원 상당의 생활용품에 '계산완료' 스티커를 붙여 절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지씨는 가전제품 매장에 진열된 전기밥솥과 공기청정기에 사전에 얻은 '계산완료' 스티커를 붙인 후 이미 계산한 것처럼 계산대 직원을 속이고 물품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지씨는 생활용품 외에도 일하고 있는 의원에서 2200만 원가량의 영양제 등 전문의약품도 훔쳐 지인들을 상대로 불법의료행위를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지씨는 절도 등 전과 14범"이라며 "여죄가 있는지 수사하기 위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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