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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차승원처럼?' 요리학원에 남성들이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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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13


 

 

요즘 배우 차승원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그가 출연한 드라마 때문에? 아니다. 그럼 잘생겨서? 아니다. 누가봐도 상남자인 그가 '차줌마'라는 별명까지 얻어가며 화려한 요리 솜씨를 뽐내고 있기 때문이다. 차승원을 그저 잘 생긴 배우 정도로 생각했던 여성 시청자들은 최근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를 통해 그의 요리 활약상을 지켜보며 남자에 대한 로망을 새롭게 꿈꾸고 있다.


비단 차승원뿐 아니라 각종 프로그램에서 남성들이 제법 요리를 잘하고 이를 동경하는 여성들이 늘어나자 최근 요리 전문학원 문턱을 넘어서는 남성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과거 "남자는 주방에 들어가는거 아니야"라고 했던 어르신들의 말씀은 현시대에선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 오히려, 여성들의 사회 참여가 늘어나면서 집안일을 도외시하는 남성들은 비난받기 일쑤다. 

꼭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남성 스스로가 가족을 위한 취미거리를 찾으면서 요리가 그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요리 전문학원 하선정 요리학원에는 최근 남성 수강생이 2배 이상 늘었다고 한다. 특히 별도로 운영하는 취미반에 수강 의뢰가 몰리고 있는데 주로 50대 퇴직 남성들이라고. 뿐만 아니라 회사가 요리 학원 수강을 희망하는 직원들의 수강료를 대신 지불하고 단체 수강을 신청하는가 하면 직장인들끼리 그룹을 형성해 강의를 요청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하선정 요리학원 관계자는 "예전보다 취미반 문의가 많다"며 "대부분 취미로 요리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연령층도 다양하다"고 말했다. 

남성들의 요리에 대한 관심은 학생들의 진로까지 바꿔놓고 있다. 최근 젊은 셰프들이 출연하는 방송 프로그램이 늘어나면서 나도 요리사가 돼보겠다는 꿈을 갖는 학생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과거 요리사는 수년을 일해도 주방 보조에서 벗어나기 쉽지않다고 생각해 기피 직업으로 분류됐지만 30, 40대 젊은 셰프들이 요리 하나로 일약 스타덤에 오르면서 요리사에 대한 선입견이 사라진 탓이다. 

실제 입시 위주 요리학원인 에이 셰프 요리학원에는 요리를 통해 대학에 진학하려는 학생들로 넘쳐 난다. 수강생의 90%가 학생인데 남학생들이 대부분이다. 에이 쉐프 요리학원 관계자는 "예전보다 셰프의 사회적 인지도가 높아져 학생들의 거부 반응도 없고 부모들의 반대도 적어졌다"며 "주방은 힘든 노동이라고만 여겨졌는데 요리사들의 활동 범위가 넓어지면서 전망을 밝게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요리사의 다양한 활동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과거나 지금이나 요리사의 길이 쉽지않은 것은 분명한데 몇몇 연예인 또는 스타 셰프들에 초점이 맞춰지다보니 요리사를 너무 쉽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경력 20년의 한 요리사는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 뒤에는 남다른 노력과 고난이 있다"며 "방송에서 비춰지는 모습이 다는 아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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