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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5시 일어나 주식투자한 고등학생…'250% 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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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12


 

 

평균수명 90세, 100세 이야기가 나오는 요즘, 은퇴 후 노후준비는 가장 큰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더욱이 현재의 낮은 이자율 수준을 감안하면 투자대안은 위험스러운 주식시장일 수밖에 없다. 


위험한 줄 알면서도 마땅히 다른 투자대안이 없는 현실이라면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로버트 엘리엇의 말처럼 주식시장 투자 준비를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시작하는 것이 아무래도 유리하다. 똑같은 실패를 하더라도 젊었을 때 실패하는 것이 회복할 시간적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오마하의 현인인 워런 버핏은 11살에 최초의 주식투자를 했다.

나이 어린 주식투자자의 성공담은 항상 화젯거리가 되어왔다. 작년 12월 중순 화제를 몰고 왔던 7200만달러 투자수익의 주인공이었던 고등학생 모하메드 이슬람의 해프닝도 이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안타깝게도 진실은 7200만달러의 투자수익이 실제 주식시장이 아닌 모의투자에서 올린 것으로 드러나 한차례의 해프닝으로 마감됐다. 모의투자에서는 일반적으로 실제 돈을 잃을 위험이 없기 때문에 더 과감해지거나 심리적으로 보다 안정적인 경향을 보인다. 마치 실제 도로주행에서는 잦은 실수를 하는 운전면허 응시자가 모의 운전면허시험장에서는 큰 실수 없이 잘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CNN머니에서는 최근에 250%의 수익률을 올린 한 대학졸업생의 얘기를 다루었는데 이는 보다 현실적이다. 이야기의 주인공인 저스틴 브로서는 영화 보는데 돈을 쓰는 친구들과는 다르게 16세의 나이에 주식투자를 시작했다. 2009년 그는 총저축액인 650달러를 시티은행, 제너럴 일렉트릭, 유나이트 에어라인 세 주식에 투자했다. 작년 봄 마이애미 대학교를 졸업하기 전 저스틴은 이러한 초기투자에서 거의 250퍼센트의 수익률을 올렸다. 즉, 그의 친구들이 돈을 쓰는 동안 그는 약 1600달러를 벌어들인 것이다. 

그는 어떻게 투자를 시작했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으며 어떤 투자전략을 따른 걸까? 기사에 따르면 저스틴의 이야기는 시카고에서 서쪽으로 40마일 떨어진 일리노이주 네이퍼빌에 위치한 공립 네쿠아밸리 고등학교의 한 교실에서부터 시작한다. 저스틴은 고등학교 2학년때 교사 브라이언 지오바니의 투자론 수업을 들었고 수업시간에 모의 주식포트폴리오 구성 과제물을 하게 됐다. 

저스틴은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을 선택했고 해당회사의 재무상태를 연구한 뒤 회사에 대해 더 잘 이해하게 됐다. 저스틴은 이에 그치지 않고 2009년 여름 아버지를 설득, 온라인 증권사인 스콧트레이드 계정을 개설하고 실제투자를 시작했다. 그리고 2009년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을 주당 4달러에 사들인 뒤 2014년 10배가 넘는 주당 41달러에 되팔았다. 이와 같이 어린 나이에 이룬 성공은 저스틴으로 하여금 투자를 더 많이 하게 만들었고 오늘날 그의 포트폴리오 가치는 초기투자금액의 19배인 1만2300달러에 달하게 됐다. 

그의 투자전략은 간단히 말해서 장기투자와 해당기업체에 대한 꾸준한 연구이다. 매일 아침 5시에 일어나서 증시가 열리기도 전에 수익보고서, 기업관련뉴스, 그리고 시장동향을 확인한다. 그는 매출, 이윤, 주당 순이익 (earnings per share)과 같은 전통적인 척도도 보지만 기업들의 자본투자에 특별한 관심을 둔다. 이는 기업의 미래에 대한 확신의 좋은 척도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이제 23세인 저스틴은 운에 의지하는 것을 나쁜 습관이라고 생각하며 위험을 감수하는 것을 즐긴다고 말한다. 또한 결코 투자를 중단하지는 않을 것이며 항상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알아내는 사람이 되고 싶어한다고 밝혔다. 

오늘날 저스틴은 애플, 델타, 그리고 펩시콜라를 포함하는 다양한 종류의 주식들을 보유하고 있고 직장을 통해 퇴직연금에 해당하는 401(K)도 시작했다. 지난 1월 베스트 바이(best buy) 주식이 14% 하락했을 때 저스틴은 34달러에 해당 주식을 샀다. 그리고 3주전 베스트 바이 주가가 더 떨어졌을 때 그가 제일 먼저 한 일은 베스트 바이 주식을 추가로 산 거였다. 그랬던 베스트 바이는 벌써 39달러까지 회복했다. 

이처럼 저스틴의 투자는 다른 투자자를 무조건 따라하는 게 아닌 자신만의 충분한 분석을 통한 확신에 기반한 장기투자이기에 관련 주식이 하락할 때에도 과감히 추가 매수를 할 수 있었던 것이고 현 시점에서 이익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보통 우리는 투자하기에 앞서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 종자돈이 적다는 이유로 대학을 졸업하고 보다 안정된 직장을 들어가서 어느 정도 여윳돈이 생기면 그 때가서 주식투자를 시작하겠노라고 말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저스틴의 일화는 슈퍼리치가 아닌 일반 개인이라도 주식시장 상승을 이용해 돈을 벌 수 있으며 대학을 졸업하고 좋은 직장을 가질 때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오히려 오래 기다릴수록 돈을 모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꼴이 된다. 

혹자는 저스틴이 운이 좋았다고 할 수 있다. 첫 투자에 실패하는 많은 투자자들과 비교해서 그는 첫 주식투자부터 성공했으니까. 하지만 저스틴은 단지 주식을 운으로 골랐던 것은 아니었다. 충분한 조사를 거친 뒤 확신을 가지고 장기투자를 한 것이다. 이 또한 오마하의 현인인 워런 버핏이 강조하던 여러 원칙들 중에 하나다. 

찰스 두히그는 성공과 실패, 삶과 죽음에 있어 습관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강조했다. 그런 점에서 어릴 때부터 투자하는 올바른 습관을 기른 사람을 성인이 돼서 갑작스레 투자를 시작한 사람이 따라 잡는 다는 것은 진짜로 엄청 운이 좋지 않는 한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이제는 주식투자도 어릴 때부터 일찍 시작하는 습관을 길러야 할 때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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