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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이야기] 피싱에 당황하지 않는 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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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03

“고객님, 당황하셨어요?”를 외치는 TV 개그프로그램 속 ‘그’(금융사기범)는 누구도 속지 않을 만큼 허술하기 짝이 없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금융사기는 어리숙한 사람만 당한다며 방심하다간 큰 코 다치기 십상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011년 10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피해구제 신청을 위해 접수된 금융사기 신고 건수는 7만859건. 또한 최근 3년간 금융사기의 범행도구인 대포통장의 발생이 연 4만5000건에 달하고 이로 인한 금융사기 피해도 연 27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급정지제도(2007년10월), 지연인출제도(2012년 6월), 대포통장 근절 종합대책(2012년11월), 전화번호 이용정지제도(2014년2월), 사기의심계좌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2014년 5월) 등 쏟아지는 대책을 비웃듯 금융사기 피해는 점점 늘고 그 규모도 확대되는 상황이다.

 

“열명의 문지기가 도둑 한명을 막지 못한다”는 말처럼 ‘철벽’ 예방책 수립은 한계가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때 금융사들이 속속 내놓은 금융사기 피해를 보상해주는 상품에 가입한다면 한결 위험을 덜 수 있다.

 

배병환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주임연구원은 “금융사기 피해예방을 위해 개개인이 평소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지만 완벽한 예방이 어려운 만큼 보험을 통해 대비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다만 금융사기가 앞으로 더욱 교묘해지고 피해규모도 커질 수 있어 이에 대한 피해보상까지 충분히 이뤄지도록 보장이 확대 개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개인정보 보호해주는 통장

 

지난해 금융감독원이 주관한 ‘2014 우수 금융신상품’ 시상식에서 KB국민은행의 ‘KB마음편한통장’과 현대해상의 ‘피싱 및 해킹 금융사기 보상보험’이 각각 은행 및 손해보험부문 최우수 금융상품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흥미로운 점은 이 두 상품은 범국민적 관심사항인 금융사기에 대한 예방책을 마련하고자 개발된 상품이며 연계상품이라는 점이다. 사실상 ‘일심동체’(?)에 가깝다.

 

현대해상의 ‘피싱 및 해킹 금융사기 보상보험’은 정보유출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막기 위한 보험상품이다. 상품명 그대로 ‘피싱’(Phishing)이나 ‘해킹’(Hacking)에 의한 금융사기를 주로 보상한다. 다만 개개인이 직접 보험에 가입할 순 없고 기업 간 거래(B2B) 형태로 가입해야 한다. 즉 특정 금융기관이 이 상품에 가입하면 해당 금융기관의 고객이 보장을 받는 시스템이다. KB국민은행의 ‘KB마음편한통장’이 바로 이 보험과 연계한 1호 상품이다.

 

쉽게 말해 ‘KB마음편한통장’에 가입하면 현대해상의 ‘피싱/해킹 금융사기 보상보험’이 무료로 제공된다. 피싱 또는 해킹 금융사기를 통해 부당하게 고객명의 계좌에서 예금이 인출되거나 신용카드가 사용된 경우 피해자가 입은 금전적 손해에 대해 연간 500만원까지 보상한다.

 

이러한 보험혜택은 가입 후 6개월간 별도 조건 없이 제공하며 이후 6개월 단위로 일정실적이 발생한 경우 갱신된다. 다행히 갱신조건은 까다롭지 않다. 카드결제나 급여이체, 가맹점 결제실적, 연금 수령 등이 한번 이상 있으면 보장혜택이 지속된다.

 

투자에 관심이 높다면 NH투자증권의 ‘증권계좌 안심보장서비스’를 눈여겨볼 만하다. NH투자증권 계좌에서 부당인출되거나 증권카드가 부당사용되는 등 고객이 금전적인 손해를 입은 경우 300만원 한도로 피해를 보상한다. NH투자증권은 통합증권사 출범 기념으로 이 서비스를 무료 제공한다. 도입 첫날인 지난 1월2일 하루에만 1000명 이상이 신청할 정도로 호응을 얻었다. 오는 3월31일까지만 이 서비스의 무료 가입혜택이 주어지므로 가입의사가 있다면 서두르는 게 좋다.

 

◆금융사기·각종 위험 ‘한번에’

 

거액의 금융사고 피해에 든든하게 대비할 수 있는 보험상품도 출시됐다. NH손해보험의 ‘헤아림생활안전보험’은 보이스피싱 사고로 금전적 손해를 입은 경우 가입금액 한도 내에서 실손 보상하는 점이 눈에 띈다. 다만 피해금액의 30%는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특히 1만~2만원대의 보험료로 선박·항공기사고와 같은 대형사고, 식중독 등 일상생활 중 발생 가능한 각종 사고를 보장하는 점도 특징이다.

 

동부화재는 올해 첫 신상품으로 보이스피싱뿐만 아니라 메신저(카카오톡·페이스북 등)피싱 손해도 보장하는 ‘내생애안심상해보험’을· 내놨다. 금융사기 피해보상 한도는 최대 100만원이지만 인적사고 관련 다양한 위험을 보장하는 것이 강점이다. 대중교통 이용·업무·레저활동 중 사망 및 후유장해 시 최대 5억원까지 보상하고 실직 시 구직급여 일당을 90일 한도로 하루에 1만원씩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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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및 도움말: 한국인터넷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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