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뒤 배경
뉴스이미지
당신의 혈관 나이는 몇 살입니까?
페이스북

2015-02-27

혈관은 몸 구석구석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고 이산화탄소와 노폐물을 제거하는 필수 장치입니다. 혈관도 몸의 나이만큼 늙어갑니다. 우리가 나이 드는 만큼만 늙어주면 감사한 일이겠지만 여러 가지 잘못된 습관과 타고난 체질 등으로 인해 나이보다 더 빨리 늙어갑니다. 의학적으로 말하면 딱딱해지는 것입니다. 

 

혈관이 딱딱해지는 병이 동맥경화증입니다. 혈관 내에 콜레스테롤이나 염증 물질이 쌓여 혈관이 좁아지는 병을 동맥협착증이라고 하는데 그냥 쉽게 혈관 안이 죽 같은 노폐물로 막혔다고 해서 죽상동맥경화증이라고 합니다. 둘 다 혈관의 노화의 결과입니다. 혈관 벽이 딱딱해지거나 막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동맥경화증의 증상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가장 많고 문제되는 것은 심장의 혈관에 발생하는 동맥경화증, 즉 관상동맥협착증입니다. 협심증 또는 심근경색증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40대 남자의 돌연사율이 세계 최고인데 바로 심장병에 의한 급사입니다. 

 

동맥경화증이 뇌혈관이나 목 동맥에 발생하면 흔히 말하는 중풍(뇌졸중)이 생깁니다. 다리나 팔로 가는(주로 다리) 혈관이 좁아지면 잘 걷지 못하는 파행이 생기거나 담배를 많이 피우면 다리 끝부터 썩어가는 버거씨 병에 걸립니다. 

 

동맥경화증이 콩팥에 생기면 단백뇨와 신부전이 생깁니다. 고혈압과 당뇨병이 진행되어 생기는데 잘 관리하지 못하면 투석을 해야 합니다.

 

동맥경화증은 눈에도 생길 수 있습니다. 당뇨성 망막증이나 고혈압성 망막증인데 역시 혈압과 당뇨병이 잘 관리되지 않으면 발생하며 실명의 주원인입니다. 이런 증상들이 동맥경화증의 증상이고 그로 인해 발생 가능한 질병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조절할 수 있는 원인으로는 무엇이 있을까요? 일반적으로 다음 여섯 가지가 동맥경화증의 조절 가능한 원인입니다.

 

1.고지혈증

2.흡연

3.스트레스

4.고혈압

5.비만

6.당뇨병

 

고지혈증은 흔히 콜레스테롤이 높은 상태를 의미합니다. 혈액 내 콜레스테롤이 많아지면 콜레스테롤이 목적지 세포에 가다 말고 혈관으로 쏘옥 들어가 혈관 벽에 붙어서 점점 쌓이면서 혈관을 막습니다. 그러다가 완전히 막아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지만 대개는 어느 정도 막다가 스스로 무너져 혈관을 막거나 다른 곳으로 날아가 사단을 냅니다. 심근경색증과 뇌졸중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고지혈증 하나만 잘 치료해도 심근경색증의 48퍼센트가 발생조차 하지 않는다고 하니 고지혈증의 위력이 대단합니다. 고지혈증은 왜 생깁니까? 본인이 잘못하지 않아도 부모님에게 받을 수 있고 폐경 후에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역시 잘못된 식생활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흡연은 너무 많이 들어 식상하시죠? 담배를 피우면 혈관이 수축되고 피가 끈적끈적해지고 혈압이 올라갑니다. 담배 안에는 염증물질과 산화물질이 많은데 이런 물질이 혈관에 손상을 줍니다. 그러면 그 틈으로 또 콜레스테롤이 들어가 동일한 결과를 일으킵니다. 또한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심근경색증, 고혈압, 뇌졸중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고혈압 역시 간단해 보이지만 큰 문제입니다. 혈압이 높아지면 혈관에 가해지는 압력이 강해지면서 혈관 벽을 손상시키고 두껍게 만듭니다. 역시 혈관이 딱딱해지거나 좁아지는 것입니다. 고혈압 역시 유전적 요인으로 발생하지만 대부분 짠 음식 섭취와 흡연 그리고 스트레스 등에 의해 발생합니다.

 

비만과 당뇨병은 비슷한 정도로 동맥경화증에 영향을 주는데 우리나라 사람은 서양인에 비해 콩팥 혈관이 유난히 약합니다. 그래서 당뇨병을 오래 앓으면 신부전에 빠지는 위험이 훨씬 높습니다. 

 

혈관을 젊게 유지하는 방법

 

위에 언급한 6가지의 문제는 4가지 방법으로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1. 올바른 식생활

ㄱ. 열량이 많은 음식이 아니라 영양소가 풍부한 음식- 가정식

ㄴ. 가급적 덜 가공한 식품으로

ㄷ. 4대 영양소를 균형 있게

ㄹ. 같은 음식을 먹어도 천천히 먹기

ㅁ. 아침을 꼭 먹되 하루에 3끼 또는 2끼, 가끔의 간식

 

2. 일상적인 활동의 정상화

수많은 사람들은 돈과 시간을 할애해야만 제대로 운동할 수 있다고 오해합니다. 물론 시간과 돈이 되면 헬스클럽 등에서 운동하면 매우 좋습니다. 그러나 여유가 없다고 해서 운동할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운동(exercise)와 활동(daily activity)은 다릅니다. 우리의 몸 상태를 결정하는 것은 운동보다는 우리가 매일 하는 활동량과 더 관련이 깊습니다.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하루에 30분만 걷거나 5분만 뛰세요. 안 하는 것보다 훨씬 몸에 좋습니다. 걸으라고 하니 일부러 시간을 내어 어디를 걸어야 하나 생각하지 말고, 퇴근할 때 한두 정거장 미리 내려 걸어서 집에 가십시오. 엘리베이터를 탈 때 3층 정도를 먼저 내려 계단을 이용하세요. 다른 부서 직원과 전화통화로 하지 말고 직접 가서 얘기하세요. 한 시간에 한번 꼭 일어나서 화장실에 다녀오세요. 이런 일상에서의 활동은 생각보다 잦고 그 양도 많습니다. 

 

3. 좋은 잠

오늘날에는 특히 잠을 제대로 못 자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깊이 못 자거나, 적게 자거나, 낮과 밤을 바꿔 자면 혈압이 올라가고 혈당도 올라갑니다. 이런 일이 장기화되면 심장병과 당뇨병에 걸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지 않는 잠을 억지로 청하는 것만큼 어려운 일도 드물 것입니다.

 

술은 약간의 수면 효과가 있어 처음엔 잠이 잘 오는 것 같으나 수면 사이클을 망가뜨려서 자꾸 중간에 잠을 깨게 하고 얕은 잠만 자게 합니다.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저는 일시적이나마 수면제나 안정제를 권합니다. 일단 약을 써서 악순환을 끊은 후에 잠에 자신감이 생기면 약에서 자연히 벗어나게 됩니다. 

 

물론 약을 선택하기 전에 잠을 잘 자게 하는 여러 방법을 행해야 합니다. 자기 3시간 전에는 먹지 않기, 가벼운 샤워하기, 잠자기 전 격렬한 운동 피하기, 따뜻한 우유 마시기, 스트레칭하기, 기도, 명상 등이 있습니다. 

 

4. 스트레스 잘 다루기

스트레스를 나쁘다고만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 스트레스는 가치중립적입니다. 엄청나게 좋고 기쁜 일도 스트레스이고, 슬프고 피하고 싶은 일도 스트레스입니다. 남들은 안 느끼는데 본인만 느껴도 스트레스입니다. 스트레스 없는 인생은 사실 있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스트레스의 바다에 살고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피한다거나 해소한다거나 하는 말들은 근본적으로 틀린 말입니다. 할 수 없는 걸 하라고 하니 더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큰 파도는 피하거나 비껴가고 작은 파도는 맞받아 앞으로 나아가듯 스트레스도 그래야 합니다. 스트레스를 무조건 피하려고만 하지 마세요. 피할 수 없는 걸 피하려고 하면 더 큰 문제가 됩니다. 

 

스트레스의 영향을 경감시키고 싶다면, 여럿이서 맞는 매가 덜 아프듯이 여러 사람과 나누면 많이 좋아집니다. 다양하고 돈독한 인간관계를 유지해야 합니다.

 

스트레스는 불안에서 기인합니다. 인간 존재의 근원적인 불안에 대한 답이 바로 종교입니다. 스트레스가 아주 심한 사람에게는 종교 생활을 권합니다. 

 

5. 금연하세요.

흡연은 어따 쓰려고 해도 유익한 구석이 하나도 없으며 백 가지 질병만 일으키는 가장 나쁜 습관입니다. 본인은 물론이고 주변인이 받는 2, 3차 흡연의 피해도 큽니다. 흡연은 혈관을 다 망가뜨리니 금연을 적극 권장합니다. 

 

6. 음주는 적당히.

적당한 음주가 심장병 예방에 좋다는 것은 일종의 현대 신화입니다. 사실은 그렇지 않은데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듣고, 그렇게 믿고, 그렇게 말하는 바람에 사실처럼 되어버린 대표 사례입니다. 적당한 음주가 심장병을 예방하는 것이 아니라 적당히 음주할 수 있는 경제적 배경과 건강한 식생활이 심장병 예방과 관련 있습니다. 그렇다고 술을 완전히 끊는 것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사람이 많습니다. 그러니 적당히 드세요. 이 ‘적당히’는 여러 요인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는 평균적으로 일주일에 2회 이하, 취하지 않을 정도의 음주를 의미합니다.

 

머니투데이

목록

인기 컨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