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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버터칩과 안철수의 공통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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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26


 

 

【서울=뉴시스】김민기 기자 = 허니버터칩과 안철수의 공통점을 찾아봤다. 


어렵지 않았다. 단순했다. ‘현상은 있지만 실체는 없다’는 점이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허니버터칩’은 그야말로 신드롬이었다. 어느덧 유통업계 전반에 허니버터칩 열풍이다. 이제는 시들해질 만 한데, 아니다. 여전히 집 앞 편의점에서도, 도심의 대형마트에서도 허니버터칩을 구하기란 ‘하늘의 별따기’만큼 힘들다. 물론, 소비자 모두가 허니버터칩에 열광하는 것은 아니다. 

정치권 얘기도 해보고 싶다. 바로 ‘안철수 현상’이다. 안철수 등장은 그야말로 신선, 그 자체였다. 지금은 웬지 그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없지만 국민들은 여전히 안철수를 갈망한다. 

이쯤에서 둘의 공통점을 찾아냈다. ‘허니버터칩 신드롬’과 ‘안철수 현상’ 모두 기존 것들에 대한 불신으로 탄생했다는 생각이 든다. 

허니버터칩이 나오기 전까지 제과 업계는 ‘질소과자’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 때 “질소를 샀더니 과자가 덤”이라는 유행어도 생겼다. 심지어 일부 대학생들은 과자 업체들의 과대 포장을 풍자하기 위해 과자로 뗏목을 만들어 한강을 건너기도 했다. 

안철수 역시 마찬가지다. 기성 정치와 정당에 대한 불신으로 인해 주목받기 시작했다. 기성 정당은 공천헌금 비리와 도덕성 결여로 국민들에게 상처만 남겼다. 진보 정치마저도 수구적인 운동권 노선에 얽매어 분열하고 대립했다.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이 허니버터칩에 열광한 이유는 ‘혁신’이다. 그동안 제과 업계는 ‘베끼기’ 풍조가 만연했다. ‘미투(me too)’ 전략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지만 실상은 경쟁사의 제품을 착안해 이름과 모양만 살짝 변형시킨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허니버터칩은 주류 시장을 이끌어왔던 전통적인 제품과 경쟁하기 위해 기존 제품과 비슷한 상품을 내기보다는 전혀 다른 카테고리를 만들었다. ‘감자칩은 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달콤한 감자칩’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었다. 

이제 주목할 것은 제2의 허니버터칩과 제2의 안철수다. 

앞으로 유통업계를 뒤 흔들고, 정치판을 재편하려면 누군가의 아류작이나 제2의 무엇이 되기보다는 남들이 생각지 못하거나 사람들의 불만을 해소해줄 혁신을 보여줘야 한다. 

이미 우리는 허니버터칩과 안철수로 답을 얻었다. 이제 유통업계와 정치권이 ‘질소 과자’ 오명과 ‘식물 국회’라는 비난을 벗기 위해 허니버터칩 신드롬과 안철수 현상을 통해 얻은 교훈을 몸소 실천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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