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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야 커피 '저가 커피'는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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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25


 

 

이디야 커피가 중저가 커피 이미지를 내세워 국내에서 가장 많은 매장 수를 보유한 가운데 가격 인상률이 업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경쟁력 위주의 마케팅을 펼치는 업체인 만큼 업계 내에서도 다양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1년 동안(1월 1일 기준) 매출 기준 국내 7개 대형 커피프랜차이즈 업체 중 가장 많이 가격을 올렸다. 파리바게뜨와 맥도날드 등 타 업권에서 질 좋고 저렴한 커피로 중저가 시장을 공략하고 나선 상황과 맞물리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졌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소비자원 조사결과 이디야커피는 지난해 2500원이었던 아메리카노 가격은 2800원으로 300원 올렸으며 2800원이었던 카페라떼는 3200원으로 400원 인상했다.

이는 나머지 6개 업체(엔젤리너스 가격 동결) 중에서도 가장 많이 오른 가격이다. 가격인상을 단행한 6개 업체의 같은 기간 평균 인상률은 아메리카노 6.7%, 카페라떼 6.6%였지만 이디야 커피는 각각 12%, 14.2%나 올랐다.

가격 경쟁력 저하 우려가 나오기 시작한 배경에는 본격적인 매장수 급증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이디야 커피의 매장 수는 총 1250여개로 국내에서 가장 많다. 2위인 카페베네와도 200개 이상 차이가 난다. 3위인 엔젤리너스 커피, 4위인 스타벅스와의 차이는 300개 이상이다.

특히 이디야 커피의 경우 지난해에만 약 380여개 매장이 새롭게 개점한 것으로 나타나 매장 확장에 큰 돈을 쏟아부으면서 자금이 필요해 가격을 올린 게 아니냐는 것이다.

회사 측은 "직영점 수가 10여곳 밖에 되지 않아 가격 인상과 매장 확장과는 큰 관계가 없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개점 초기 창업지원 비용이 급격히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자금 소요가 불가피하다.

또한 중저가 커피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가격을 낮추기 시작한 대형업체들의 공세도 불안요소다.

가맹점 3200여곳을 둔 국내 최대 프랜차이즈 업체인 파리바게뜨는 지난달 '아다지오'라는 새 커피 메뉴를 론칭했다. 아다지오 가격은 아메리카노 기준 2500원으로 내 커피 전문점 중 최저가 전략을 쓰고 있는 이디야보다도 300원이나 저렴하다.

맥도날드도 지난달 29일 맥카페 가격을 300~600원 인하하며 중저가 커피 고객층을 공략하고 있다. 기존에 2300원이던 아메리카노는 2000원으로, 2900원이던 카페라테와 카푸치노는 2300원으로 내렸다. 스몰사이즈 커피도 새롭게 출시하면서 아메리카노 1500원, 카페라테는 18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대로 소비자들에게 마케팅하고 있다.

중저가 이미지가 강한 이디야커피가 '비싸다'는 인식이 생겨날 경우 고객 층이 이탈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큰 상황이다. 실제 이번 소비자원 조사에서도 이디야커피는 가격적정성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항목이 없다. 

 

맛과 매장 이용 편리성, 메뉴 다양성, 서비스 감성체험 등은 평균치를 밑돌았으며 이중에서도 맛과 매장 이용 편리성 부문은 7개 업체 중 '꼴지'였다.


이디야 커피 관계자는 "매장 임대료 등이 올라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며 4년 8개월만에 가격을 올린 것이어서 인상률이 높은 것으로 체감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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