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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 서울이 중국보다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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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24

 

 

최악의 겨울황사가 전국을 덮친 지난 23일.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일대의 대기 질 지수를 기록한 자료사진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게시됐다. 서울 종로의 대기 질 지수는 999로 '위험'(hazardous) 수치인 300의 세 배에 달했다. 대기 오염으로 악명 높은 중국 베이징 인근(100~200)의 6배 수준이다.

이에 누리꾼들이 '황사 발원지보다 오염 수치가 높다면 재난 수준 아닌가' '베이징보다 오염됐다니 충격적이다' '출근과 등교도 막아야 하는것 아닌가' 등 불안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일시적 현상인데다 지수 자체의 공신력이 높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4일 기상청에 따르면 사진 속 'AQI'(air quality index)지수는 미국 환경청에서 만든 공기 질을 측정하는 지수다. 지수를 발표하는 나라와 단체별로 계산식이 다를 수 있다. 공개된 사진은 중국 단체에서 발표한 자료로 알려졌다.

AQI지수는 황사 등 미세먼지 뿐 아니라 오존이나 일산화탄소, 이산화질소 등 인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온실기체까지 측정해 계산식을 통해 공기의 질을 0에서 500사이의 숫자로 나타낸다.

기상청 관계자는 "각 나라별로 계산식이 다르지만 AQI지수 0부터 50까지는 보통, 50~150까지는 나쁨, 그 이상은 매우 나쁨 등으로 구분한다"며 "지수 최대값은 500으로 그 이상의 수치가 나왔다면 오류값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기상청은 봄철 황사 예보를 할 때 AQI지수가 아닌 미세먼지농도(PM-10) 지수를 사용한다. 지난 23일 오전 4시 서울은 미세먼지농도가 1044㎍/㎥로 지금까지 가장 강력했던 겨울 황사인 2009년 12월 25일의 963㎍/㎥를 넘어 최악의 황사로 기록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미세먼지농도 지수에 따르면 황사 발원지인 내몽고의 주리허 지역은 황사가 발생한 21일 토요일에 9308㎍/㎥까지 올라갔다"며 "공개된 사진 속 999라는 수치가 혼란을 줄 수 있지만 오류값에 불과한 데다 나라별로 처한 환경과 계산식이 다르기 때문에 민감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공개된 사진 속 공기 질 지수가 지역별로 큰 격차가 나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황사가 발원한 뒤 기류를 따라 이동했기 때문이라며 일시적인 순간을 포착한 자료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민간예보업체 케이웨더의 반기성 예보센터장은 "해당 자료는 23일 오전의 수치로 이 때는 황사가 중국을 지나 한국으로 모두 이동한 뒤"라며 "강한 북서기류의 영향으로 황사가 모두 빠져나간 중국과 황사의 영향을 받고 있는 한국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도심과 비도심지역의 AQI지수 차이가 크게 나타나는 것은 미세먼지를 제외한 온실기체 때문으로 파악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미세먼지농도 지수와 달리 AQI지수는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나오는 이산화질소나 공장 굴뚝의 일산화탄소 등 도심에 많은 온실기체를 포함해 계산하기 때문에 지역별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지수의 공신력과 계산식 차이와 별개로 옅은 황사라도 신체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으니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기상청은 24일 오후 1시 기준 미세먼지 농도가 △서울 112㎍/㎥ △춘천 155㎍/㎥ △속초 145㎍/㎥ △영월 153㎍/㎥ 등이라고 발표했다. 전날 밤 10시 수도권과 중부지방의 황사주의보가 해제되며 전국 모든 지역의 황사특보가 해제됐지만 미세먼지농도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날 전국 미세먼지농도가 '나쁨'(일평균 81~150㎍/㎥) 수준이라고 밝혔다. 환경과학원은 미세먼지 농도 수준이 '나쁨'일 때 천식 등 호흡기 및 심질환자의 장시간 실외활동 자제를 권고한다. '매우 나쁨'일 때는 일반인들에게도 장시간 또는 무리한 실외 활동을 제한하길 권장한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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