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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에 목에 '힘'..주식초보 A씨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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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22


 

 

경기도 김포에 본사를 둔 제조회사에 근무하는 A씨(39)는 설 명절을 앞두고 장모님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아이고 우리 사위 이런 큰 돈을 그냥 주면 어떡해"라며 고마움을 표현한 장모님은 "한우와 LA갈비를 맛있게 재워놓고 기다리겠네"라며 전화를 끊었다. 

 

A씨는 설을 앞두고 벌써부터 처가에서 '스타'로 등극했다. 며칠 전 장모님 계좌로 보내드린 600만원 때문. A씨는 지난해 주식 투자로 대박을 친 뒤 환갑을 앞둔 장모님과 장인어른의 여행 경비로 목돈을 내놓은 것이다. 명절 때마다 시댁 가기 싫다고 노래를 부르던 아내도 600만원 때문인지 이번 설에는 연신 싱글벙글이다.

 

A씨는 지난해 주식을 처음 시작했다. 저금리가 이어지다 보니 마땅히 투자할 상품을 찾기 어려웠다. 주변에서 주식 투자로 돈을 벌었다는 사람도 몇 명 있었던 만큼 고심 끝에 결정했다. 지난해 3월 회사에서 받은 보너스와 약간의 저금을 합쳐 500만원의 실탄을 확보했다. 어떤 종목을 사야 할지 고민하던 A씨는 어디서 봤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실생활을 통해 주식 투자를 하라'는 격언을 떠올렸다. 

 

그러다 스마트폰으로 눈길이 갔다. PRG(역할 수행 게임) 마니아인 A씨는 새로 나오는 유명 모바일 게임은 거의 다 손을 댔다. 수많은 게임을 하다 보니 초반에 조금 시간을 들이면 이 게임이 장기적으로 할 만한 게임인지 금방 질릴 게임인지 감이 왔다. 

 

그러다 당시 A씨의 눈길을 잡아끈 '서머너즈워'라는 게임이 머릿속에 번뜩였다. '이 게임은 대박이다'라고 생각하던 와중에 컴투스라는 종목이 눈에 들어왔다. 또 서머너즈워를 해외 시장에서도 출시한다고 하니 더 기대가 컸다. 당시 컴투스 한 주당 가격은 4만원안팎. 조금 비싼 감이 있었지만 A씨는 과감하게 투자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4만원안팎에서 산 컴투스 주식이 다음달 6만원을 넘더니 무섭도록 오르기 시작했다. 세상에 이런 일이. A씨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지난해 10월 4배 정도 가격에 컴투스 주식을 모두 팔았다. 500만원이던 돈이 2000만원 가까이 됐다.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다. 소 뒷걸음질치다 쥐 잡는다는 말이 있는데 쥐가 아니라 돼지를 잡은 게 아닌가 생각했다. 

 

그 때부터 A씨는 주식에 관심을 갖고 모바일 게임을 손에서 놨다. A씨의 스마트폰에는 주식과 관련한 애플리케이션이 쌓이기 시작했다. 주식 커뮤니티에서 하루 종일 머물 정도로 주식에 빠져들었다. 주식 관련 책, 증시 관련 뉴스를 비롯해 증권사 애널리스트 리포트도 틈틈이 읽었다. 

 

이후 A씨는 유가 하락 추세가 이어지자 관련 수혜주로 꼽히는 티웨이홀딩스를 일부 샀다. 또 중국인들이 좋아한다는 화장품 관련주에도 투자했다. 화장품을 포장하는 골판지를 만드는 산성앨엔에스, 화장품 원료를 생산하는 에이씨티를 담았다. 신들린 듯 투자한 종목 모두가 수익이 났다. A씨의 지난해 수익률은 300%를 넘는다. 

 

대박 주식투자로 집과 처가에서 스타로 떠오른 A씨는 올해도 일부 주식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이전에 투자했던 돈은 모두 주식 매각을 통해 회수했다. 회수한 돈으로 처가에 환갑여행 자금을 드리고 대출도 일부 갚았다. 올해는 너무 빠지지 말라는 아내의 조언을 받아들여 1000만원 정도로 투자에 나설 생각이다. 

 

A씨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말 그대로 우연이 겹쳐 지난해 주식투자로 큰 돈을 벌었다"고 말했다. 올해는 어떤 종목을 살 것이냐는 질문에 "올해는 바이오시밀러로 주목받는 바이오 기업에 관심이 많다"며 "또 지난해 신규 상장한 종목 중 성장성을 갖춘 기업의 주가 흐름이 괜찮았던 만큼 올해에도 실적 안정성과 경쟁력을 갖춘 새내기 종목을 눈여겨 보고 있다"고 대답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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