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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8개월 며느리, 꼭 내려오라는 시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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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18

결혼 2년차 새댁 K씨는 남편과 사이좋은 잉꼬부부다. 하지만 명절만 되면 그 좋던 남편도 명절 스트레스를 이해해주지 못하는 밉상 남편으로 바뀌어 매번 싸움을 치르게 된다. 남편이 시댁편을 들때마다 "그래서 '내편'이 아니라 '남편'이구나" 싶다. K씨는 불편한 시댁, 쌓여가는 일거리에다 눈치없는 남편까지 생각하니 마음이 답답하다. 명절만 되면 남편이 미워지는 아내들의 사연을 모아봤다.


◇만삭몸을 이끌고 시댁으로=H씨는 명절때마다 시댁에 들렀다가 지방에 계신 시조부님 댁에도 간다. 하지만 올해는 임신 8개월이라 편도로 5~6시간 거리를 갈 자신이 없어 못 갈것 같다고 전화를 드렸다. 직장인 며느리가 만삭까지 일하는데 '집에서 쉬라'는 배려섞인 말씀을 해주시길 바랐지만 돌아온 대답은 '얼굴 볼 날이 얼마 되지도 않는데 못오냐'는 냉랭한 말뿐이었다. H씨는 남편이 시댁에 다시 한 번 못간다고 말해줄줄 알았는데 남편은 "시할머니는 7남매 낳으시고 밭일까지 하셔서 그렇다"며 "우리가 이해하고 시할머니댁에도 가는게 낫겠다"며 H씨를 달랬다.

L씨는 설날 며칠전부터 걸려오는 시댁의 전화에 스트레스를 받았다. 보통 명절전날에는 시댁에 가는데 시댁에서는 명절 일주일전부터 언제 출발할거냐고, 더 빨리 못오냐고 재촉하기 때문이다. L씨는 명절 전날에만 가면됐지 굳이 더 일찍 시댁에 가고 싶지가 않다. 남편은 올해만 미리 가자고 했지만 한번 굽히면 시댁에서 점점 더 일찍 오기를 바랄것 같아 거절했다. 남편은 "엄마가 명절인데 장도보고 음식도 해야해서 그러는거다"라며 시댁편을 들었다. L씨는 "음식하는걸 도와드리지 않는것도 아니고 음식을 많이 하는것도 아닌데 굳이 이틀이나 일찍 오라는 시댁도, 남편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라며 한숨을 쉬었다.


◇명절이라고 혼자 신난 남편=J씨의 남편은 명절 긴 연휴에 들어갔다며 기분이 들떠있다. 내일부터 쉬니까 해외에서 귀국한 남편 친구를 밤에 같이 만나러 가자고 했지만 J씨는 다음날 시댁에서 일을 해야 할 생각을 하니 아무것도 하기 귀찮았다. 남편에게 시댁에 가면 먹지만 말고 쉬운일이라도 도와달라고 했더니 남편은 "내가 도우면 엄마한테 며느리인 네가 미움을 받게 된다"고 말한다. 남편의 말도 맞는것 같긴 한데 J씨는 자신만 명절 때 온몸이 부서지도록 일할 생각을 하니 우울하기만 했다.

C씨는 설날당일 남편이 점심을 먹고 친정으로 가자는 소리에 남편이 야속하기만 했다. 시어머니는 시누이가 곧 올텐데 얼굴을 보고 가라고 한다. 점심을 먹고 설거지를 하고 시누이 얼굴까지 보고 가면 친정에는 저녁에나 도착할 것 같다. C씨는 "명절이 짧아 친정에도 못 갈 때도 있었는데 일찍 보내주지 않는 시댁이 싫다"며 "친정에서 조금이라도 더 편하게 명절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용돈 챙겨야 할 친척이 많은 시댁=P씨는 명절때마다 시조부님, 시부모님, 조카들 4명 용돈, 선물까지 100만원 가까이 비용이 나간다. 반면 가족과 친척이 적은 P씨의 친정집은 부모님만 챙기면 돼 비용은 50만원도 들지 않는다. P씨는 명절 비용이 너무 부담스러워 시댁에 드는 돈을 조금 줄이거나 아니면 친정에도 똑같은 금액을 쓰자고 남편에게 말했지만 남편은 가족이 많은걸 어떡하냐며 반발했다.

결혼하고 첫 명절을 맞는 새댁인 M씨는 설이 되기 전에 시어머니의 전화를 받았다. 1년전쯤 결혼식때 뵌 시외삼촌댁을 방문해야 하는데 빈 손으로 갈수가 없으니 용돈을 준비하라는 전화였다. M씨는 시부모님의 용돈은 당연히 챙겨드려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시외삼촌의 용돈까지 드리는 일은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M씨가 챙기지 않으면 시외삼촌의 용돈을 시어머니가 직접 준비하겠다는 말에 어쩔 수 없이 챙겨야 했다. M씨는 "우리도 빨리 돈을 모아 빚을 갚아야 하지 않겠느냐"며 남편에게 항의했지만 남편은 "외할아버지가 안계셔서 외삼촌은 외갓댁에서 외할아버지와 같은 존재"라며 "어머니에게 챙기게 할 수는 없지않느냐"는 답변만 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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