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제자를 성추행한 교수에 대해 소속 대학 총장 명의의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6일 서울 도봉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덕성여대 박상임 총장 직무대리 명의로 고소된 A교수에 대한 여제자 성추행 혐의 건을 지난달 17일 접수한 뒤 수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A교수는 성추행 혐의에 대해 부인하고 있으며 피해자는 현재까지는 1명으로 접수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1차 조사를 마치고 2차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덕성여대 관계자에 따르면 A교수는 지난해 2월 "저녁이나 같이 먹자"며 제자 B양을 학교 외부의 한 공간으로 부른 뒤 B양과 함께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마시고는 갑자기 입맞춤을 하는 등 추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양은 해당 사건을 잊고 덮으려고 했으나 A교수가 꾸준히 메신저나 전화로 연락을 해 오자 견디지 못하고 결국 대학 내 학생상담센터에 신고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해당 사건 조사 과정에서 A교수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졸업생과 재학생이 추가로 다수 나타나 이들도 학교 측과 경찰에 진술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덕성여대는 신고를 접수하고 성폭력대책위원회를 총 3차례 열어 성추행에 해당하는지 여부 등에 대한 진상조사를 벌인 뒤 A교수에게 B양에 대한 접근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해당 고소장을 제출한 박상임 덕성여대 총장직무대리는 "해당 교수를 학생들로부터 격리하기 위해 사건 접수 직후 직위해제 조치했다"며 "증언과 녹취록 등 증거를 검토한 결과 혐의에 상당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고발조치했다"고 밝혔다.
머니투데이 김유진 기자, 강기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