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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 물고기는 왜 일광욕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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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10

 

 

초등학생들을 포함해 많은 인구층에서 인기를 끌었던 게임이 있었다. 게임 이름은 단순하게 물고기 이름을 딴 '개복치'.

 

이 게임은 유저들을 화나게 했다. 게임 캐릭터인 개복치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거북이 얼굴을 보고 충격 받아서 죽는다든지, 가리비 먹은 후 소화가 안돼서 죽는다든지, 새우껍질이 목에 걸려서 죽는다든지, 수족관 거품이 눈에 들어가서 죽는다.

 

물론 게임이기 때문에 가상의 성격을 마음대로 꾸며낸 탓이기도 하지만 개복치에 대해 많이 알려지지 않은 탓도 있다.

 

개복치는 큰 머리에 지느러미만 달려 있는 듯한 독특한 외모에 큰 녀석의 경우 무게가 1톤이나 나갈 정도로 거대해 마치 상상 속의 동물 같다. 몸길이는 1미터에서 4미터 정도이며 이 세상에서 가장 큰 경골 어류로 알려져 있다.

 

개복치는 영어로 '태양물고기(sunfish)'로도 불리는데, 하루 중에 반나절을 아무런 움직임 없이 바다 표면에서 일광욕을 하며 시간을 보내기 때문이다.  학자들은 그 동안 심해에서 먹이 활동을 하는 개복치가 왜 바다 표면에서 일광욕을 하는지 궁금해 했었다.

 

그 비밀이 최근에야 풀렸다. 동경대학교의 이츠미 나카무라팀이 일본 근해 후나코시만에서 몇 몇 개복치의 몸에 온도계와 카메라를 부착해 몸의 변화와 먹이 활동을 관찰한 것이다. 

 

이 팀의 조사 발표에 따르면 개복치는 하루 동안 깊은 바다와 바다 표면을 왕복하며 먹이 활동을 한다. 개복치는 수심 50~200미터 사이에서 해파리를 잡아 먹는다. 먹이 활동이 끝나면 다시 바다 표면으로 돌아온다.

 

깊은 바다에 다이빙했다가 바다 표면으로 돌아와 일광욕을 하는 활동은 개복치의 먹이 활동 시간을 극대화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광욕을 통해서 개복치는 활동에 필요한 체온을 높인다.

 

나카무라팀은 개복치의 체온이 급격히 올라가는 과정에 매우 놀랐다.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개복치의 체온이 일광욕을 하는 동안 급격히 올라갔다. 이 사실을 보면 개복치는 바다 표면에서 열을 얻어내는 생리학적 메카니즘을 갖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이번 조사의 가장 큰 성과는 개복치가 어떻게 그렇게 오랜 시간 먹이 활동을 할 수 있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된 것이다. 또한 그렇게 큰 몸을 갖고 있는 이유도 추론하게 되었다. 몸이 클수록 체온을 잃는 속도도 느려지기 때문이다.

 

사진=위키피디아

 

by special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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